전통적 동아시아 사회 질서의 정점이었던 중국은 아편전쟁과 청 · 일전쟁의 패배를 겪으면서 무기력과 허상의 실체를 드러냈다. 산업혁명의 성공으로 축적한 부를 기반으로 하여 서구 문화가 밀려 들어오자, 동아시아 사회는 종래 중화주의로 대변된 전근대 동아시아적 질서와는 또 다른 새로운 질서를 필요로 하였다. 서구 사회 주도의 근대화 과정을 겪으면서 전통적 제도와 문화, 그리고 가치 등이 상실되는 듯했으나, 오히려 무분별한 서구 중심 사회에 대한 견제와 비판을 넘어설 새로운 질서로 주목받은 것이다. 이에 동양적 '가치'를 재창출하기 위해서는 먼저 동아시아 사회에 대한 역사적 검토가 선행되어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