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기 독일 신비주의 작가이자 수녀인 앤 캐서린 에머리히는 성흔(聖痕, stigmata, 손과 발에 피가 흐르는 체험)을 체험했다고 하며, 이 책은 그녀가 환영(幻影)을 통해서 본 그리스도의 마지막 생애를 극사실적으로 상세히 기록해 놓은 것이다. 그 내용은 철저히 성경에 근거하며, 영화보다도 직설적이고 세부적인 묘사들로 독자들을 놀라게 한다. 또 인간의 본질에 대한 질문을 던져주기도 하며, 나약한 인간의 모습을 진지하게 비춰주기도 한다.
멜 깁슨은 영화 의 시나리오를 약 10년에 걸쳐 썼다고 한다. 물론, 그 과정에는 수많은 수정 작업과 적절한 때를 기다리던 시기가 포함되어 있을 것이다. 뿌린 지 10년 된 씨앗이 싹이 터 마침내 영화가 되었다면, 그 영화의 극사실적 미학은 배경이 된 책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 예수 그리스도의 고통스러운 수난』에 고스란히 젖어 있다. 텍스트와 영상의 끊임없는 교류는 영화 와 신간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 : 예수 그리스도의 고통스러운 수난』을 통해 다시 한번 실감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