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가 빠른 속도로 통합되면서 세계화는 우리 시대 최고의 화두로 등장했다. 전 세계를 누비는 초국적 금융 자본이나 이주 노동자, 국민국가를 벗어난 기업 활동 등은 이제 생소한 경제 현상이 아니다. 특히 초국적기업의 수입이 국민국가의 총생산을 넘어섰다는 사실은 곧 국민국가의 소멸을 알리는 경종처럼 들리기도한다. 이러한 사실을 반증이라도 하듯 초국적기업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기 위해 경제 규제를 철폐하고 '기업하기'좋은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힘을 얻고 있다.
이렇듯 초국적기업이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눈부시게 증가하고 있음에도 초국적기업에 대한 이해는 여전히 걸음마 단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 책은 초국적기업의 세계적 자본 축적 과정에서 급변하고 있는 국민국가의의 역할, 초국적 기구의 등장, 노동 환경의 변화 등을 분석함으로써 초국적기업의 실체를 비판적으로 검토하는 계기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