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를 움직이는 원동력이며 역사적으로는 종교·절대 군주 심지어 국가 권력과 대치했던 신비스러운 힘의 원천이었던 주식회사. 스탠퍼드대 역사학과 교수인 데이비드 케네디는 이렇듯 세계사의 진행에 있어서 기업의 사회·문화적인 영향력을 설득력 있게 묘사하고 있다. 책은 고대 아시리아 상인에서 동인도 회사, 그리고 주식회사의 탄생과 실리콘 벨리까지 5천년 기업의 역사를 아우르며, 자본주의의 영광과 상처를 그리고 있는데, 책에 실린 기업의 역사를 보면 인류의 역사를 그려볼 수 있을 정도로 우리 생활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기업은 많은 이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였으며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여 문명 발달에 기여했지만 반면에 노동력 착취와 거대 자본(가)의 등장 등 역기능 또한 만만치 않았다. 이러한 면은 이윤 추구와 주변 집단과 개인 등 공공의 이익 역시 고려해야 하는 오늘날 기업의 숙명과도 크게 다르지 않다. 그들은 어느 쪽에 더욱 비중을 두고 있으며 두어야 하는 것일까. 대영제국과 주식시장을 만들어냈고 자본주의를 튼실히 키우는 등 사회 발전의 한 축을 담당했던 기업. 가히 인간이 만들어낸 최고의 발명품이라 불릴만 하다. 다국적 기업의 세계 지배가 이야기되는 요즘, 한번쯤 찬찬히 읽어볼 만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