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이들은 온갖 애완동물을 키우고 함께 생활하는 데 익숙합니다. 아동문학계에서도 생활동화의 바람과 함께 애완동물을 다룬 이야기가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먹고사는 일의 절박함을 잊은 대신 예쁘장한 장난감처럼 되어 버린 애완동물들은, 어찌 보면 온실 속에 갇혀 삶의 진정성을 모르고 사는 요즘 아이들과 닮아 있어 가슴 아픕니다. 『담장 위의 고양이』는 애완동물의 반대편에 있는 삶, 이름도 없이 구박받고 학대당하기까지 해도 넓은 시야를 가지고 꿋꿋하고 당차게 살아가는 ‘도둑고양이’를 통해 집이라는 울타리 밖의 넓은 세상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