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1 마시멜로 픽션 대상 『미지의 파랑』 작가 신작
걱정, 고민, 아픔을 싹 씻어 주는 목욕탕이 있다면?!
고민을 들어주는 신묘한 목욕탕
『미지의 파랑』으로 제3회 No.1 마시멜로 픽션 대상을 받은 차율이 작가의 신작 『방울방울 목욕탕』이 비룡소에서 출간되었다. 500년이라는 시간을 건너뛰어 만난 소울메이트의 우정 이야기로 독자들의 큰 사랑과 지지를 받고 있는 『미지의 파랑』에 이어, 이번에는 또 어떤 독특한 상상을 보여 주고 따뜻한 감동을 안겨 줄지. 표지에 적힌 ‘마음의 때 밀어 드립니다’라는 캐치프레이즈가 두근두근 호기심을 자극한다.
방울방울 목욕탕에는 주로 도깨비, 귀신, 인어, 선녀 등 신비로운 존재들이 손님으로 드나든다. 손님들만 다를 뿐, ‘물을 아껴 씁시다’라고 적힌 안내문이나(‘살생 금지’라는 무시무시한 항목이 더 있긴 하다) 온탕과 냉탕이 있는 목욕탕 구조는 우리가 아는 대중 목욕탕과 크게 다르지 않다. 심지어 불가마와 얼음방도 있고, 매점에선 바나나 우유와 식혜, 구운 달걀, 회오리감자도 판다.(이무기가 불을 뿜어서 직접 구워 주는 점은 다르긴 하다)
그러나 이 목욕탕엔 특별한 공간이 두 군데 있는데, 하나는 선녀들만 이용할 수 있는 ‘선녀탕’, 그리고 1인 특별 관리 시설인 ‘치유탕’이다. 치유탕은 몸을 씻으러 오는 곳이 아니라 마음속의 고민과 슬픔, 아픔을 가진 이들이 오는 곳으로, 제 발로 찾아오는 손님도 있지만 자기도 모르게 이곳에 발을 들이는 경우도 있다. ‘인간’이 이곳을 찾는 경우가 그렇다.
사랑하는 이와 이별을 겪고 마음에 구멍이 뚫린 소년. 소년을 맞이한 목욕탕 직원은 아직 한 달도 안 된 신입 ‘초목’이다. 쉬이익, 졸졸졸, 마음속에서 물 새는 소리가 나고 서글픈 눈물 냄새가 짙고 강하게 나는 소년을 당장 치유탕으로 데려간다. 치유탕에서는 손님의 마음속 상태에 따라 각기 다른 목욕을 처방해 주고, 손님을 목욕을 통해 마음에 쌓인 ‘때’를 말끔히 밀게 된다. 소년에게 내려진 처방은 ‘별빛탕.’ 이름만으로는 어떤 것인지 전혀 짐작이 가지 않는 이 목욕은 책에서 확인하기 바란다. 다만 중요한 것은, 이 이야기가 소년이 안고 온 상실의 아픔이 무조건 다 씻어 내고 없애야만 하는 나쁜 것만은 아니라고 말해 준다는 것이다. 소년의 슬픔은 곧 진심으로 사랑했던 시간과 행복한 추억에서 비롯된 것이기에.
다양한 사연과 고민을 안고 치유탕을 찾아오는 손님들과 이들의 특별한 목욕을 지켜보며, 우리도 함께 치유되며 따스하면서도 동시에 시원한 위로를 받을 수 있는 이야기, 바로 『방울방울 목욕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