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깜장 파티 하나 봐.” 엄마에게 말해주려고 방으로 달려갔어.
머리를 빗고 옷을 차려입으며 소녀는 누군가의 생일파티에 가는 줄 알고 마음이 들뜹니다. 그런데 ‘파티장’에는 사람들이 모두 까만 색 옷을 입고 있었지요. 검정색은 별로였지만, 그래도 다들 같은 색으로 옷을 맞춰 입은 것이 눈곱만큼 마음에 들어 떼쓰지 않기로 합니다.
어른들은 분주합니다. 무언가를 준비하고, 손님과 함께 방에 드나들기만을 반복하는 어른들이 생경합니다. 소녀는 할머니의 사진을 보고는 오늘 파티의 주인공이 할머니라는 것을 알아차립니다. 그리고 퇴원하면 파티하자고 할머니와 약속했던 것이 떠오릅니다. 복도에 줄지어 선 꽃탑에서 떨어진 꽃잎을 모아 할머니에게 선물할 꽃밥을 만들고 밥 먹자는 엄마의 말에도 할머니를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