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은 결코 하늘에서 그냥 떨어지지 않는다. 신학은 특정한 시기, 특정한 지역의 독특한 역사적, 문화적 배경을 근거로 만들어진다. 따라서 어떤 신학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신학이 만들어진 독특한 시대적 배경을 이해해야 한다. 한 시대를 풍미한 신학자들은 자신들이 소속되어 있는 시대를 바라보면서 자신들의 신앙의 내용을 정리하려고 했던 것이다. 그들은 선배의 신학을 계승하기도 하고, 또는 반박하기도 하면서 자신만의 신학을 전개하였다. 따라서 모든 신학은 상황 신학이기도 하다.
이 책은 계몽주의 이래로 등장한 유럽과 북미주의 여러 신학적 운동들을 개관하고 있다. 우리가 이러한 외국의 여러 신학적 변화에 주목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그들이 자신의 세계를 어떻게 보았으며, 그 결과 어떤 신학을 만들었는지 살펴봄으로 오늘 한국 교회는 어떤 신학을 해야 할지 고민하려는 것이다. 목회 없는 신학은 공허하고 신학 없는 목회는 맹목적이기 때문이다.
오늘날 우리 사회는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 남북한 평화적 통일의 과제, 점증하는 빈부의 격차, 급속히 파괴되는 자연 환경의 문제, 이 땅에서 신음하는 외국인 노동자 문제, 아직도 여전한 성 차별의 문제, 날로 피폐해져 가는 농촌경제 등등, 이런 상황에서 우리 교회는 어떤 신학을 갖고 이런 시대적 도전에 응답해야 할 것인지 이 책을 통해 많은 통찰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