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더워서 그런지...

이건 책을 읽은게 아니라 눈으로 활자만 쫓은듯 싶다.

11권은 박대근의 인삼재배(?) 혹은 인삼 판매 사업의 과정과..길산이 드디어 명근스님이라는 어렸을 적부터 찾고 싶었던 아빠를 만나는 장면이 나온다.

송도상인이 얼마나 훌륭한지 묘사한 장명 몇 페이지를 제외하고는 그닥 와 닿는 부분이 없고,

그래도 좀 드라마틱하게 적었으면 했던 길산과 그의 아빠와의 만남은 두 페이지 정도로 싱겁게 끝난다.

그리고, 어쨌거나, 12권의 대장정이 끝나갈 무렵인 11권부터 장길산이 조금 자주 등장하는데...뭐랄까, 주인공으로 이름 내걸고 쓰여진 책인데, 객들이 이야기들을 다 풀어나가고, 길산은 숟가락만 얹어 놓은 것 같아서...정말 말이 나와서 말이지, 길산이 나온 분량을 다 모우면 겨우 책 1권이나 될까? '보고 또 보고'도 아닌데 억지로 억지로 인기에 힘입어 분량을 늘려놓아 억지스러움 마저 느껴지는데...

12권 냉큼 읽고, 종합 정리 해보고...빨리 손에서 내려놓고 싶다.

덧붙임. 요즘 장길산 보다 재미난건, 티아라 왕따 사건.

화장 떡칠한 무식한 년들의 천박함이 뭔지 제대로 보여준 사건임.

지나가다 떡집만 봐도 기가 막히다능. 세상이 어쩌다 이지경이 되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