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네 살, 하늘이라도 날 수 있는 십대들의 성장기. 조로증에 걸린 백발소년 나오토, 엄청난 대식가에 거구인 다이, 머리 좋고 공부 잘 하는 준, 음악과 책, 야한 잡지를 좋아하는 데츠로 등 각기 다른 고민과 개성을 가진 소년들의 일상이 힙합가사처럼 경쾌한 리듬을 타고 흘러간다. 사내아이들을 둘러싼 맑고 투명한 느낌을 기분 좋게 묘사한 작품으로, 어른의 세계와 대비되는 그들의 열린 해법과 사고가 유쾌하다. 제129회 나오키상 수상작.
이 소설의 표제 ‘포틴’은 ‘14’라는 나이와 ‘4명의 십대’라는 두 가지 의미를 가진 조어다. 누구나 다 ‘엔터테이너’라는 ‘현대 사춘기 아이들의 감성을 리얼하게 묘사’한 이 작품은 어른이 되면 잊어버리는, 14세 무렵의 날들을 선명하게 되살리고 있다. 네 명의 십대가 때론 협력자로, 때론 당사자가 되어 궤도를 벗어난 친구들과 어른들의 모습을 보면서 조금씩 성장해가는데, 어떤 일이 있어도 그들은 세상을 향해 열린 마음을 잃지 않는다. 물론 그들에게도 모두 무거운 짐 하나씩은 있다. 언제나 무엇인가를 입 안 가득 물고 있는 대식가 다이는 사실 가정폭력의 희생자이며, 폭식과 거식을 반복하며 스스로를 혐오하는 소녀, 연예인을 지망하고 늘 엉뚱한 사건만 꾸미다가 4층에서 뛰어내리는 소년도 있다. 그러나 십대는 십대에게서 구원받는다. 손을 내미는 십대들에게서 어른들도 구원을 받는다.
작가는 이 작품을 쓰면서 “보통 사내아이들을 둘러싼 ‘공기감’을 그리고 싶었다”고 말했는데, 그것은 어둡고 혼란스런 것이 아니라 맑고 투명해서 기분 좋은 십대의 ‘공기감’이었을 것이다. 소설 곳곳에 이슈가 되고 있는 굵직한 사회문제나 가정문제가 등장하지만, 자칫 비극으로 흐르기 쉬운 주제들이 결코 무겁거나 부담스럽게 느껴지지 않는 것도 이 소설이 가진 큰 매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