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과 성스러움』『낭만적 거짓과 소설적 진실』등 인간의 '욕망' 문제를 평생 파헤쳐 온 문학비평가이자 문화인류학자인 저자의 대표작 중 하나. 그는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모든 문제의 근본에는 '욕망'이 깔려 있다고 보았으며, 이 욕망의 구조와 근원을 탐구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이 책이 우선 주목하는 것은 '희생 제의'다. 오래 전, 사회의 갈등과 폭력이 끊이지 않던 시기 인류가 도입한 장치가 바로 그것이다. 특정 대상을 지목해 모든 죄를 뒤집어쓰게 한다. 이 집단적 폭력행위로 말미암아 사회는 안정을 얻는다. 그리고 집단에 평안을 가져다 준 희생양은 '성스러운 존재'로 인식된다. 이것은 인류가 기록한 모든 문화적 텍스트에서 공통적으로 보이는 현상이다. 저자는 이러한 희생제의가 성서와 여타 다른 신화적 텍스트에서 달리 취급되고 있다는 데 주목했다. 저자에 따르면 대부분의 신화가 희생자를 '죄인'으로 그리는 데 반해 성서는 희생자에게 죄를 뒤집어씌우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러한 차이는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그 차이는 종교와 신화의 차이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