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오스터가 미국 라디오 방송, '주말에 바라본 세상만사'에 출연하면서 진행한 '전국 이야기 프로젝트'의 결과물이 책으로 나왔다. '전국 이야기 프로젝트'의 진행방식은 청취자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보내면 오스터가 그중 잘 된 글을 골라 매주 라디오 프로그램을 통해 들려주는 단순한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그러나 그 반응은 폭발적이어서, 오스터는 이 진귀한 이야기들을 책으로 엮어야 한다는 사명감을 느끼게 된다.
오스터는 실제로 있었던 이야기를 쓰되, 주제나 스타일의 제한은 없으며, 세상에 대한 우리의 관습적인 생각들을 뒤집을 수 있는 이야기, 일상과 가족의 역사, 우리 몸과 마음에 나타났던 신비스러운 힘을 드러내는 일화 등을 써 보내 달라고 했다. 결과는 4천 편이 넘는 사연으로 이어졌고, 우편집배원, 상선의 선원, 피아노 수리공, 범죄 현장 처리반원, 가정주부, 농부, 전역 군인 등 글을 보내온 사람들의 직업도 천차만별이었다. 사는 곳도 나이도 성별도 전혀 다르고, 이야기도 모두 달랐다. 그들 모두는 마음 속에 혼자 간직하고 있던 이야기들을 쏟아냈고, 이것은 미국 청취자들에게 감동과 기쁨, 놀라움, 웃음으로 전해졌다.
살인죄로 종신형을 선고받고 감옥에 수감 중인 한 베트남 참전 용사도 이야기를 보냈다. 그는 자신의 글 맨 마지막에 이렇게 썼다. '나는 결코 완벽하지 못한 인간이지만 실제 살아 있는 사람이다.' 이 문구는 오스터가 책을 펴내는 데 큰 동기로 작용한다. '완벽하지 못한 인간이지만, 실제 살아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 그게 바로 이 책의 내용이다.
이 책에 담겨 있는 대부분의 글은 무엇보다도 사람의 선량함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살아가는 소시민들이 낯선 타인들에게서 경험한 감동적인 순간들과 거역할 수 없는 가족에 대한 사랑, 그리고 삶에 대한 반추 등을 꾸밈없이 그리고 있는 것들이다. , , , 같은 글들은 겉보기에 보잘것없지만 너무나 아름다운 보통 사람들과의 만남을, 그리고 , , , , 같은 글들은 우직스러워 보일 정도로 선한 우리네 아버지와 어머니들을 추억하고 있다. 이들은 어떤 추상적인 대의명분이 아니라 가족과 평범한 우리 이웃들의 작은 신뢰와 사랑 속에서 삶의 의미를 찾는다. 다음과 같은 오스터의 말은 그들의 소박하지만 진실한 글들이 무엇을 성취했는지 잘 보여 주고 있다.
'우리들 대부분이 얼마나 열정적으로, 얼마나 의미 있게 내면의 삶을 살고 있는지 확인하고 깨달을 수 있었다. 우리의 사랑과 신뢰는 엄청난 것이었다. 우리의 사랑이 우리를 압도하고 우리 존재를 확인하고, 우리와 타인 사이의 경계를 허물어뜨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