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근대 여성의 역사는 유교사상에서 유래한 가부장제를 이념적 기반으로 하고 식민지시대와 분단과 전쟁이라는 비극적이고도 구체적인 실체가 그에 덧입혀져 이루어졌다. 더욱이 일제강점기 여성은 가부장제의 억압에 식민지사회라는 특수성에서 유래한 제국주의적 억압이 가중되어 더욱 여러 겹의 고통을 짊어져야 했다.
이러한 한국 근대 여성의 역사를 연구하는 데 있어서 특히 여성지를 통한 접근은 그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오랫동안 연구에서 제외되어 왔다. 이는 여성지에 대한 인식이 낮은 탓도 있지만 자료를 구하는 일의 번거로움과 원문 읽기의 수고로움에 기인한 것이 더 크다는 이유도 있어서 연구자들의 반성이 요구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에 본 서는 여성지의 검토를 통해서 구체적이고 실증적인 근대 여성의 삶과 의식에 접근하고자 하는 목적을 가지고 한국 근현대 여성종합지를 자료집으로 구성하는 일에 착수하여 이제 그 보람된 결실을 맺게 되었다.
여성잡지들은 남성이 주축이 되어 유지되던 사회에서 여성의 진지하고도 적극적인 의사표현의 장으로서 기능했으며 세상에 대한 여성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담고 있다. 따라서 매우 귀중한 자료임에도 불구하고 그간 그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거나 연구 대상이 되지 않았다. 극히 일부 잡지에 실린 몇 편의 글들만이 반복적으로 인용되면서 그나마 여성의 목소리를 대변한 경우가 있을 뿐이다. 오늘날의 범람하는 여성지들이 터무니없이 화려한 화보와 양과 재질에 비해 내용은 천편일률적으로 저급한 수준에 머물고 있으며 여성에게 주로 외적인 미를 강조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는 것과 비교해 볼 때 잡지에 대한 이들의 뚜렷한 목표의식은 매우 높이 평가할 만한 것이다.
이 자료집의 대상이 된 여성지는 1906년부터 1945년까지의 잡지들로서 , , , , , , , , , 등 총 20여종에 이른다. 본 서는 이 모든 자료를 연구원들이 나누어 읽고 내용별로 분류하였다. 자료를 읽어가면서 의미 있는 연구 대상이 될 수 있는 자료들을 선별하였는데 특히 우리의 연구가 여성들의 일상문화에 초점이 있는 만큼 당시 보통 여성들의 삶을 반영하는 글들을 주로 골라 원문 그대로를 옮기게 되었다.
이제 그 어렵고도 긴 과정의 결실로 여성들의 숨겨져 있던 삶과 의식을 생생하게 볼 수 있는 자료집 여덟 권과 한 권의 총목차집을 내놓게 되었다. 연애, 미용, 복식, 여가, 결혼, 자녀교육, 가정생활, 가정위생 등으로 분류하여 출간하는 여덟 편의 자료집은 그동안 거의 알 수 없었던 여성들의 일상적 삶을 생생하고 흥미롭게 만나게 할 것이다. 여성이 개인으로 존재하다가 결혼을 통해 가족관계를 형성하게 되는 흐름을 중시하여 여덟 권을 개인에서 가족으로 나아가는 순서로 배열하였다.
또한 총목차집에는 우리의 자료집에 수록되지 않은 자료들까지 총망라하는 근대 여성종합지의 모든 목차를 수록하였으며 자료를 찾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가나다 순으로 정리하고 그 안에 발행 연도를 병기하는 방식을 사용하였다. 이 목차집 또한 연구자의 관심에 따라 여성 관련 자료를 찾는 유익한 발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동안 뜻이 있어도 개인의 힘으로는 도저히 할 엄두가 나지 않던 이 방대한 자료집을 바탕으로 하여 근대 여성연구 분야에서 의미 있는 연구 성과가 많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