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할머니, 어머니들이 어렸을 적에는 밥 한 끼 배불리 먹었으면 하는 것이 가장 큰 소원이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보릿고개’라는 말은, 겨우내 먹던 양식이 떨어지고 보리가 나기 전의 한두 달을 먹을 것이 너무 없어, 견뎌내기 매우 어려운 고개라는 뜻입니다. 이때에는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누구나 산으로 들로 나물을 뜯으러 다녔습니다. 이렇게 어렵게 뜯어온 나물에 보리쌀을 한 줌 넣어 끓인 멀건 죽으로 겨우 끼니를 때우며 살았습니다. 그렇게 오래 하다보면 영양실조에 걸려 얼굴이 누렇게 뜨고 부어오르기도 했답니다.
하지만 배고픔보다 더 힘들었던 것은 가난한 사람들을 못살게 굴고, 힘들여 일한 곡식을 빼앗아 가는 욕심 많은 지주들의 횡포였습니다. 여자 아이가 남자 아이로 바뀌고, 죽은 아이도 살아 있는 아이로 쳐서 군포를 받아가는 나쁜 관리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힘들었던 때에도 꿈과 희망을 잃지 않게 도와 주는 선비들도 있었고 가족끼리 서로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을 잃지 않고 살아가던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보금이』는 바로 이렇게 질기고도 힘든 삶을 꿋꿋하게 이겨 냈던 우리 조상들의 이야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