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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비 핥는 숲
글쓴이
이현복 글
출판사
시산맥사
출판일
2024년 11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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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분야어린이
살아가는 일이 순하지 않을 때
엄마 등에 업힌 아가들의 눈빛에서 답을 찾으려 했다.

오래전 덜컹거리는 기차에서 흔들리는 버스에서 온몸을
오므리고 아가에게 젖을 물리던 모습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경이었다.

우는 아기를 업어 달래며 시장 가고 밥 짓고
빨래하고 밭일하던 엄마들은 보기 어렵다.
엄마 등에 업혀 콩닥콩닥 엄마 심장 소리 들으며
두리번거리며 세상 구경하던 아가들도 만나기 힘들다.

웃음이 메말라가고 거리는 쓸쓸하고 외로워도
시멘트 바닥 깨진 틈이거나 쓰레기 더미에도
흙은 새싹을 내밀어 풀꽃을 피우고 새는 날아다녔다.
나는 가끔 산골 맑은 도랑물을 찾아가 손을 담근다.

아가의 눈으로 세상을 보고
아가의 눈으로 나를 보려고 동시를 쓴다.
어른과 아이들이 읽는 동시라는 이름을 빌려
성근 글을 묶는다.

시지프스의 돌이
또 한 번 굴러 내린다.

2024년 늦가을 이현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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