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호(西湖)는 중국 절강성(浙江省) 항주(杭州)의 서쪽에 위치한 호수이다. 삼면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호수 안에 작은 섬들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한다. 예부터 지금까지 서호는 많은 중국인의 사랑을 받아온 명소로, 그 아름다움을 한눈에 담기 위해 고대 중국인들은 높고 멋진 누각과 정자를 지었고, 더 가까이에서 경치를 즐기고자 다양한 모양의 배를 만들어 타기도 하였다. 자연의 아름다움과 인간의 풍류가 조화를 이루는 서호는 오랜 세월 동안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아왔으며, 지금까지도 여전히 사람들에게 무한한 영감을 주는 특별한 장소로 자리 잡고 있다.
『서호몽심』은 총 5권(卷), 72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항주 일대의 주요한 산수, 사찰, 사원, 탑, 동굴, 누각 등을 전체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장대는 서호를 중심으로 북로(北路), 서로(西路), 중로(中路), 남로(南路), 외경(外景)으로 공간을 나누고, 총기(總記)를 더하여 차례대로 서술하였다. 주목할 만한 점은 장대가 직접 적은 72편의 작품 외에도 고대 중국 문인들과 장대와 동시대 인물들의 시문(詩文) 193편을 선별하여 작품마다 부록했다는 점이다. 항주에서 관리를 지냈던 백거이(白居易)나 소식(蘇軾)처럼 유명한 문학가들의 작품을 비롯하여 잘 알려지지 않은 작가들의 문장도 다수 수록되어 있다. 잘 알려지지 않은 작가들 중에는 출생 연월조차 찾을 수 없는 이들도 있지만, 서호의 풍경을 시(詩)로, 사(詞)로, 또 대련(對聯) 등 다양한 형태로 그 아름다움을 표현하였다. 이렇게 편찬된 『서호몽심』은 한 권의 ‘서호시문집(西湖詩文集)’이라 해도 손색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