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르타고 3부작」은 가장 치열했던 시대, 가장 찬란한 삶을 살았던 인물들의 이야기다. 한니발, 스키피오, 그리고 포에니 전쟁… 작가는 기원전 3세기 머나먼 고대의 시간으로 독자들을 데려간다. 거기에는 100년에 걸친 두 나라의 고난에 찬 투쟁이 있다. 그리고 그 싸움의 가장 긴박했던 순간들을 몸소 치러낸 희대의 두 영웅이 있다.
작가는 두 영웅이 자신의 입으로 직접 자기들의 시대, 자기들의 삶에 대해 말하게 한다. 그래서 이 작품은 역사소설이긴 하되 전기소설의 요소도 함께 갖추고 있다. 작품 속에서 역사의 인물들이 회고와 구술의 형식으로 독자들에게 직접 말을 건네는 순간, 역사는 현실이 되며 고대의 영웅들은 우리와 함께 호흡하는 인간이 된다. 이 작품이 독자들을 인간 존재의 문제, 실존의 문제에 깊이 천착하도록 만드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 작품이 처음 선보인 것은 1995년. 연작의 제1부인 『한니발』이 영국에서 출간되면서부터이다. 『한니발』은 그 해 「요크셔 포스트」지의 “올해의 책” 중 하나로 선정되었고, 「더 타임스」 「선데이 텔레그라프」등 영국의 권위 있는 언론들로부터 찬사를 받으며 몇 개월간 베스트셀러에 오르기도 하였다. 작가는 이에 힘입어 후속편을 집필, 1998년 제2부 『스키피오』를 출간하였고 2000년 제3부 『카르타고』를 출간함으로써 3부작을 완성하게 된다. 원래는 각각 독립된 작품으로 씌어진 것이 완간 후 3부작으로 묶여 미국 등 다른 영어권 국가에 소개되었고, 한국에도 이제 번역이 이루어지게 된 것이다.
사실의 재현과 소설적 재미, 작품성 등 좋은 역사소설의 기준을 두루 갖춘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