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서스펜스 스릴러의 최강자, 장 크리스토프 그랑제의 화제작. 해마다 수십 권의 베스트셀러를 제조해내는 프랑스 최대의 단행본 출판사 알뱅 미셸(Albin Michel)이 베르나르 베르베르, 아멜리 노통브와 함께 가장 아끼는 작가 3인방이기도 하다. 프랑스의 언론은 그를 ‘뤼팽’시리즈로 유명한 모리스 르블랑에 비견하며, 지적이고 세련된 스릴러 작가의 등장을 반기고 있다.
주인공은 영화 의 라라 크로프트나 의 사라 코너를 연상시키는 여전사 디안 티베르주이다. 어린 시절의 정신적 상처로 남성과의 신체적 접촉을 견디지 못하는 여자, 격투기를 익혀 온몸을 무기처럼 단련하고 오지를 누비며 야수의 생태를 연구하는 디안은 서른이 되자 아이를 입양하기로 한다. 소설은 일확천금을 꿈꾸는 마약상처럼 혈혈단신 태국의 황금 삼각지대로 아이를 데리러 떠난 그녀가 공항에서 비행기를 기다리는 장면에서부터 시작한다. 마치 타오르는 열대의 한낮처럼, 소설은 시작부터 숨 돌릴 틈을 주지 않고 팽팽한 긴장감과 강력한 흡인력으로 독자들을 끌어당긴다. 디안은 다섯 살 난 남자아이를 데리고 자신이 살고 있는 프랑스 파리로 무사 귀환하지만, 어느 비 오는 날 차 뒷좌석에 아이를 태우고 가다 교통사고를 당하고, 아이는 사경을 헤매게 된다.
현대의학으로는 도저히 손쓸 수 없게 되었을 때, 베를린에서 왔다는 한 거구의 침술사가 나타나 아이를 치료해주고 사라진다. 그런데 잠시 후 그는 엽기적으로 살해된 시체로 발견되고, 단순한 교통사고인 줄만 알았던 사건은 미궁에 빠진다. 그는 누구이며, 왜 아이를 구해주었는가? 의문의 남자가 나타나 살려내야 할 아이라면, 반대로 이 아이를 기필코 죽이려고 했던 누군가가 있지 않겠는가?
『돌의 집회』는 10여 년간 프리랜서 저널리스트로 『파리 마치』 『내셔널 지오그래픽』 등 유수의 매체들과 함께 작업한 그랑제의 이력이 십분 발휘된 작품이다. 그가 지구 곳곳의오지를 찾아다니며 유목민족을 취재하고, 환경과 과학에 관련된 르포를 쓴 경험이 고스란히 녹아들어 있다. 동물학에서부터 초(超)심리학, 해박한 민족학적 지식과 함께 작가 자신이 좋아하는 미술작품과 록 음악 등이 등장하는 이 소설은 긴장을 늦출 수 없게 하는 훌륭한 서스펜스 스릴러인 동시에 잘 차려진 지식과 정보의 진수성찬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