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28년 어느 날, '정찡'이라는 지방의 하급 지식인이 촨산총독 웨중치에게 모반을 권하는 편지를 보낸다. 웨중치는 남송의 영웅 웨페이 장군의 후손이었고, 한인들은 그가 언젠가 '한족'의 영광을 재현할 것이라 믿고 있었다. 그러나 그는 이 사건을 황제에게 보고 하고 이렇게 하여 '정찡 사건'은 만천하에 드러나게 된다. 당시는 청나라의 전성기를 이끈 황제 옹정제의 시대였다. 그는 당연하게도, 사건 연루자에 대해 단호한 입장을 취한다. 그러나 황제는 주모자에게만은 처벌 대신 사면이라는 아주 뜻밖의 조치를 내린다.
도대체 무슨 사정이 있었던 것일까. 책은 여기서 이라는, 훗날 건륭제가 금서로 지정한 책의 집필 경위를 우리에게 알려준다. 황제는 이적(夷狄)은 중국을 다스릴 수 없다는 '화이론'을 잠재우기로 결심한다. 황제와 정찡은 대화를 나눴고, 결국 대역죄인은 황제의 설득과 훈육에 감복돼 황제에게 충성을 맹세한다. 이 과정을 적은 책이 바로 이다. 옹정제는 이 책을 전국에 배포하여 자신의 생각을 수많은 '정찡'을 만들려 했다. 그러나 역사란 한 권력자의 의지로만 이뤄지는 것은 아니었던 모양인지, 오히려 모방 범죄와 공공연히 반감을 표하는 이들이 나타날 정도로 사회적 동요가 심해진다.
복잡하게 얽혀 있는 수많은 등장인물과 그들이 벌이는 사건들이 한데 모여 18세기 중국의 사회상을 생생하게 그려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