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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올 수 없는 섬, 군함도
글쓴이
김영숙 글/박세영 그림
출판사
풀빛
출판일
2024년 12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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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분야어린이
“지옥 섬이라 불린 군함도를 아시나요?”
일제 강제 징용 피해자들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역사 동화


일제의 식민지로 우리말을 빼앗기고 성과 이름마저 일본식으로 바꿔야 했던 암울한 시절, 근태는 마을 사람들이 하나둘 보이지 않게 된 이유가 일제 강제 징용에 끌려갔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돼요. 누구는 철도를 놓는 곳으로, 누구는 무기 공장으로 누구는 탄광으로……. 저 먼 북쪽 땅으로, 남쪽으로, 일본과 사할린 같은 낯선 나라로도 끌려갔고, 죽었는지 살았는지 그 소식도 알길이 없다고 해요.

그런데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라고, 근태의 아버지에게도 강제 징용 영장이 날아와요. 영장을 가져온 이장은 ‘일본 명문 회사’ 미쓰비시에 들어가서 일하며 월급도 받고 기술도 배우게 될 것이라고 감언이설을 속삭여요. 근태 아버지는 완강히 거부하지만, 결국 트럭에 실려 일본으로 끌려가지요. 새해가 되고, 아버지는 일본의 하시마(군함도)라는 섬에서 석탄을 캐고 있다고 편지가 왔어요. 배고픔과 고된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는 아버지의 편지에 근태와 가족들은 걱정만 쌓여 가요.

그러던 어느 날, 이장이 또다시 근태네 집을 찾아왔어요. 이번에는 근태 엄마와 근태를 일본으로 불어들이는 영장을 가지고 왔어요. 아버지처럼 성실히 일한 노동자들에게 특별히 상으로 가족들을 불러주는 거라고 해요. 아버지와 함께 살 수 있다는 희망에 걱정반 기대반 엄마와 함께 일본으로 향한 근태. 그런데 그곳에서 만난 것은 흡사 해골처럼 비쩍 마르고 얼굴이며 온몸이 시커먼 사람이었어요. 누구냐는 엄마의 물음에, 그 사람은 눈물을 흘리며 근태의 이름을 불렀어요. 도무지 사람같아 보이지 않던 그 검은 해골은 바로 근태 아버지였던 거예요. 볼에 닿는 까칠한 피부도, 쇳소리가 나는 목소리도, 충혈되고 탁해진 눈동자도, 그 무엇 하나 아버지의 본래 모습은 남아 있지 않았지요. 헤어질 때보다 몇십 년은 더 늙은 모습이었어요.

왜 아버지가 이렇게 변했는지 근태는 곧 알게 되어요. 식사랍시고는 땅에 뿌리는 거름으로나 쓸 법한 콩깻묵 주먹밥을 주고, 새벽부터 밤 늦게까지 바닷속 산에 뚫은 굴 속에서 탄을 캐는 일을 시켰다는 것을요. 아버지뿐만 아니라 엄마와 근태도 불려나가 고된 노동을 하게 되어요. 탄광에서는 고된 노동으로 하루가 멀다하고 사람이 죽어 나왔어요. 갱도가 무너져서 멀쩡히 들어갔던 사람이 죽어서 나오는가 하면, 맞아서 죽고, 병들어서 죽고, 심지어 지옥 섬에서 죽느니 도망가다 죽겠다고 물에 뛰어 들었다가 죽는 사람들도 많았어요. 급기야 근태 아버지도 떨어진 돌에 맞아 다리를 크게 다치고, 그런 상황에서도 근태 아버지를 보고 빨리 나와 일하라고 닦달하는 감독관을 향해 근태는 아버지 대신 자기가 탄광에 들어가겠다고 소리를 치고 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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