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Hymns of ‘Landscapes beyond Time’
허허당 초실존화 ‘겁외풍경의 노래’
작가의 삶과 더불어 인생관, 세계관, 우주관까지 한 권에 담아
『겁외풍경의 노래: 세월 밖 이야기』는 허허당 작가의 45년 화업 중 초기 작품과 후기 작품 그리고 최근 작품을 총망라하여, 작가의 삶뿐만 아니라 그의 인생관, 세계관, 우주관까지 한눈에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그림 174점과 글 172편이 담긴 이 책에서, 작가는 “세상 사람들의 가슴속에 하나의 미술관을 짓는 마음으로 정성을 기울였다”고 집필 의도를 밝혔다. 시는 영문으로 번역하여 외국인들도 쉽게 볼 수 있도록 했다.
‘허허당(虛虛堂)’은 ‘비고 빈 집’이란 뜻으로, 1983년 지리산 벽송사 방장 선원에서 참선을 하다 문득 봄날에 새싹 돋듯 작가의 가슴속에 자연스럽게 돋아난 이름이라고 한다. 진리는 찾고자 해서 찾아지는 그 어떤 것이 아니라 마음을 비우면 스스로 찾아오는 것이며, 마음을 비우면 일체만물(一切萬物)이 진리 아님이 없다는 깨달음을 얻으며 생겨난 이름으로, 작가는 이 깨달음을 얻음과 동시에 붓을 잡게 되었다. “유명 화가가 되기 위한 것이 아니라, 텅 빈 마음에 텅 빈 진리의 모습을 그림으로 담아내고자 한 것뿐”이라 말하는 그는, 이후 꾸준히 작품활동을 이어나가 국내 전시뿐 아니라, 스위스 취리히(2000), 하와이(2010), 벨기에(2017) 등에서 전시회를 가졌으며, 영국 사치갤러리의 선정작가이기도 하다.
허허당은 존재하는 모든 것은 존재 그 자체로 이미 충분히 아름답고 놀랍고도 신비로운 예술임이 틀림없다며, 자신의 작품세계는 일체 생명의 자유와 아름다움, 깨달음을 노래하는 무대라고 말한다. 그의 초기 작품들은 수천수만 동자승들을 배경 화면에 가득 채워 그 속에 탑을 세우고 나무를 심고 새를 날리고 꽃을 피우고 숲을 이루게 했다. 그리하여 장엄한 화엄세계를 펼쳐 보인다. 그는 “‘정말 좋은 작품’은 남녀노소 불구하고 그림 앞에 서면 무조건 감동하게 된다”며, “감동은 전문지식이나 앎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무심결에 온몸으로 천둥 벼락처럼 오는 것이어서 지식이 힘을 잃고 그냥 감동할 뿐”이라 말한다.
??겁외풍경의 노래: 세월 밖 이야기??에는 작가의 생명철학이 잘 녹아 있다. 무엇보다 생명의 근원에 대한 작가의 깊은 깨달음과 통찰력으로 우주는 하나의 큰 생명의 덩어리임을 시사하며 일체만물의 생명활동을 사실적으로 생동감 있게 전달한다. 또한 작가의 고유한 철학적 내면과 사유세계를 통해 표출된 고요와 떨림에 이어 명상의 길로 이끄는 미지의 ‘세월 밖의 세계’를 만날 수 있다. 이번 책에 수록된 ‘초실존화 겁외풍경’은 작가 허허당이 주창하는 새로운 장르로서 인간 존재의 실존을 넘어 모든 생명의 세계, 생명 활동을 회화적으로 묘사했으며, 우리 인간의 인식의 한계를 넘어 광대무변한 우주법계의 생명 활동을 표현했다. 그림에 담긴 메시지는 우리 인간이 만들어낸 일체의 사상·이념·이데올로기를 초월한 순수 생명 활동인 것이다. 글은 그림에 얽매이지 않고 작가의 일상 있는 그대로를 매 순간 떠오르는 단상들로 구성해 실었으므로 어느 페이지를 펼쳐도 쉽고 편안하게 읽을 수 있다.
이 책에서는 작가의 확고한 철학과 신념에 따라 자신만의 모험과 실험정신이 깃든 특유의 독창적 예술 양식을 확인할 수 있다. 끊임없는 우주 생명의 활동성과 살아 움직이는 우주의 질서를 독창적인 기법으로 표현해 사실적 생동감을 전해주며, 열정적이고 신비한 우주법계를 표현한 다양한 색감에서는 통쾌한 자유로움을 느끼게 한다. 또한 ‘생명의 자유와 아름다움’을 거침없이 펼쳐 나간 붓의 터치에서는 창작에 대한 작가의 열정이 큰 울림으로 전달된다. 작가의 거침없는 생명 에너지가 농축된 ‘겁외풍경’은 우리의 삶 속에 신선한 충격과 함께 벅찬 감동으로 전해질 것이다. 글 또한 외롭고 힘든 사람들에게는 위로가 되고, 절망에 빠진 이들에겐 용기가, 실의와 허무에 빠진 사람들에게는 기쁨이 될 수 있을 것임을 확신한다. 작가는 그동안 살아온 자신의 삶을 세상 사람들에게 회향하는 마음으로 이번 책을 준비했다고 말한다. 작가의 마음처럼 이 한 권의 책 ??겁외풍경의 노래: 세월 밖 이야기??가 세상 사람들의 따뜻한 벗이 되길 희망한다.
가고 싶다, 세상 어디라도.
이 몸뚱이 천년을 쥐어짜 강을 이루고
억년을 쥐어짜 바다를 이룬다면
그리하여 그대 평온할 수 있다면
그대 눈물 닦아낼 수 있다면
가고 싶다, 세상 어디라도.
이 눈물 많은 세상
강이 되고 싶다, 바다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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