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임스’라는 가상의 종족 이야기로 그들이 사는 ‘계곡’을 이 곳 저곳 소개하는 이야기이다. 보통 그림책의 배 가까이 되는 커다란 판형에 세밀하고 웅장한 그림은 퐁티가 안내하는 환상의 공간에 독자들을 푹 빠져들게 한다.
환상의 세계를 다루면서도 현실의 모습을 적절히 반영한 인물과 배경들로 진정한 은유의 맛을 보여 주며, 너무 큰 몸집 때문에 주인공들이 사는 집나무에 들어갈 수 없어 슬픈 ‘슬픈 거인’에서는 어린이의 세계를 구경할 수만 있을 뿐인 어른들의 모습이 비춰지고, 일 년에 한 번씩 한 밤에 몰래 모여 ‘아빠가 되는 법’을 배운다는 ‘아빠들의 밤’에서는 부모가 된다는 것의 무게를 느끼게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