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담양 무월리에서 농사 짓고 도예 굽는 송일근, 그는 농사꾼이기는 하지만, 흔한 말로 생활자기, 그러니까 먹고 마시는 그릇이며 장식용 그릇 등을 만드는 도예가이다. 그러나 그보다는 그릇에서 좀 더 멀어진 어떤 형상들, 실용과는 거리가 먼 어떤 감상의 대상이 되는 것들, 흙으로 빚은 농부들, 이른바 토우라 부르는 것들을 만드는 예술가이다.‘내가 좋은 것은 웃는 모습이었다’고 말하는 그는 천상 이 땅의 농사꾼이다. 질긴 생명력을 지닌 이 땅의 흙처럼. 그래서 그의 공방 이름도 ‘허허도예공방’이다. 허허, 하며 웃는 그에게서 이 땅의 농사꾼의 모습을 보게 되고, 그의 그런 모습은 또 그대로 그를 닮은 토우를 낳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