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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에 새기는 빛 : 서경식 에세이 2011-2023
글쓴이
서경식 저
출판사
연립서가
출판일
2024년 12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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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서경식

1951년 일본 교토에서 재일조선인 2세로 태어났다. 와세다대학 불문과를 졸업하고 1971년 ‘재일교포 유학생 간첩단 사건’으로 구속된 형 서승, 서준식의 구명과 한국의 민주화를 위한 운동을 펼쳤다. 이때의 체험과 사유는 이후 저술과 강연, 사회 운동으로 이어졌다.

성장기의 독서 편력과 사색을 담은 『소년의 눈물』로 1995년 ‘일본에세이스트클럽상’을, 『시대의 증언자 쁘리모 레비를 찾아서』로 2000년 ‘마르코폴로상’을 받았고, 2012년에는 민주주의와 소수자 인권 신장에 기여한 공로로 ‘후광 김대중학술상’을 수상했다.

1992년 한국에 번역 출간되면서 많은 독자의 공감을 얻은 『나의 서양미술 순례』 이후, 그의 미술 순례 여정은 ‘우리’와 ‘미술’이라는 개념을 탈(재)구축하려는 시도였던 『나의 조선미술 순례』를 거쳐, 일본 근대미술의 이단자 계보를 따라가는 『나의 일본미술 순례』로 이어지고 있다. 『청춘의 사신』, 『고뇌의 원근법』, 『디아스포라 기행』, 『나의 이탈리아 인문기행』, 『나의 영국 인문 기행』 등의 저서를 통해 폭력의 시대와 차별에 맞선 예술가의 삶과 작품을 소개했으며 『난민과 국민 사이』, 『고통과 기억의 연대는 가능한가?』, 『내 서재 속 고전』, 『시의 힘』, 『언어의 감옥에서』, 『다시, 일본을 생각한다』 등의 사회 비평, 인문 교양 관련 서적을 출간했다.

2000년부터 도쿄경제대학에서 현대법학부 교수로 재직하면서 인권론과 예술론을 강의하고 도서관장을 역임했으며 2021년에 정년퇴직했다. 2022년에는 한국과 일본에서 동료와 후학 등이 그의 퇴임을 기념하는 문집과 대담집인 『서경식 다시 읽기』와 『徐京植 回想と對話(서경식 회상과 대화)』(高文硏)를 발간했다.

약자와 소수자를 위한 저자의 관심은 줄곧 이어졌다. 그의 책에서 “‘우리 민족’뿐 아니라 미얀마, 벨라루스, 팔레스타인……. 악몽과 고통은 전 세계에서 이어지고 있다”고 썼다. “본시 땅 위엔 길이 없다. 걷는 이가 많아지면 거기가 곧 길이 되는 것이다”라는 루쉰의 말을 인용하며 “한국의, 그리고 전 세계의 ‘작은 사람들’의 편에 최후까지 서 있고 싶다”고 했던 저자는 2023년 12월 18일 향년 72세의 나이로 별세하였다. 그의 『이탈리아 인문 기행』 『영국 인문 기행』에 이은 세 번 째 인문 기행 『미국 인문 기행』이 2024년 1월 나올 예정이다.

책 소개

분야인문
‘악몽의 시대’와 고투한 ‘내부의 타자’가 남긴 사유를 따라,
이 ‘퇴행의 시대’에 다시 서경식을 읽는다.

“고통과 기억의 연대는 가능한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디아스포라의 관점에서 국경과 국민주의 너머를 상상해 온 재일조선인 작가·지식인 서경식이 2023년 12월 18일, 세상을 떠났다. 때로는 섬세한 감성을 지닌 에세이스트로서, 때로는 전투적 논객으로서 문학과 예술, 정치와 사회를 넘나들었던 그가 남긴 만년의 사유를 담았다. 칼럼이라는 형식을 빌린 시평이지만, 전쟁, 핵 재앙, 혐오, 차별이 끊이지 않는 무자비한 ‘악몽의 시대’에 그가 던지는 물음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이 책은 서경식이 2011년 9월~2013년 2월, 2015년 7월~2023년 7월 ‘서경식의 일본통신’, ‘특별기고’, ‘서경식 칼럼’이라는 연재명으로 『한겨레』에 기고한 72편의 칼럼에 정규 연재 이외의 기고와 타 매체에 게재된 9편을 더해 총 81편의 글을 엮었다. 게재 시 지면의 한계로 인해 부분적 삭제가 있었던 41편은 원문을 복원해 수록했다. 서경식은 마지막 칼럼(2023년 7월 6일)에서 이렇게 말했다. “우리 역시 승산이 있든 없든 ‘진실’을 계속 이야기하지 않으면 안 된다. 엄혹한 시대가 시시각각 다가오고 있다. 하지만 용기를 잃지 말고, 고개를 들고 ‘진실’을 계속 이야기하자. (…) 세계 곳곳에 천박함과 비속함을 거부하는, 진실을 계속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존재한다. 그들이야말로 우리의 벗이다.”

2008년의 칼럼에서는 글을 쓴다는 행위를 어둠을 향해 던지는 돌팔매, 표류한 사람이 유리병에 넣어 바다에 던져 보내는 ‘투병 통신’에 비유하며 이렇게 말했다. “누구한테 가 닿을지 모르고, 누군가에게 가닿는다 하더라도 몇 년 뒤일지 예측조차 할 수 없는, 그래도 누군가에게 가닿기를 바라며 보이지 않는 누군가를 향해 말을 거는 것, 그것이 ‘투병 통신’이다.” 이 책은 진실을 계속 이야기하고자 하는 그의 벗들, 유리병에 넣어 보낸 그의 글이 가닿았던 이들에게 전하는 마지막 칼럼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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