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역사에서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은 민족적으로 큰 상처로 기억되는 사건이면서도, 자랑스러운 항쟁의 역사라고 평가되어 왔다° 특히 임진왜란은 七년간의 전쟁을 통해 우리 민족의 저력을 확인한 사건이었으며, 병자호란은 비록 임금이 청나라에 항복을 하였으나 이 사건을 계기로 우리 역사가 근대로 발돋움할 수 있는 전환기가 되었다°
임진과 병자의 전쟁은 우리 민중들에게도 단순한 전쟁의 역사만은 아니었다° 그렇기 때문에 두 전쟁을 배경으로 하거나, 두 전쟁에서 활약한 인물 기록도 매우 많이 나타난다° 이러한 인물 중심의 역사는 광해군 당시 『동국신속삼강행실도』의 편찬으로 나타나기도 하였고, 고소설에서도 두 전쟁을 배경으로 한 작품들이 매우 많은데, 전쟁이 서사의 중요한 내용을 이루게 되는 까닭은 이야기 속에서 독자의 욕구를 반영하고자 하였기 때문이다°
역사 기록으로서 임진란과 관련된 서사는 과 등의 작품들이 널리 알려져 있다° 이러한 이야기들은 때로는 개인의 문집에 기록되기도 하였고, 민중의 가슴 속에서 입으로 전해오는 형태로 남기도 하였다° 병자란은 을 비롯하여 등의 군담소설을 통해 다양하게 형상화된다°
이러한 입장에서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은 민중의식을 일깨우는 데 많은 소재를 제공하였음에 틀림없다° 특히 국난에 처하여 민족 정기를 일깨워야 하는 입장이라면, 두 전란에서 어떻게 항쟁하였던가를 떠올리는 일이 큰 관심사로 대두되곤 하였다° 이러한 흐름에서 개화 이후 각종 학술지에서는 두 전란의 영웅이 전기 형식으로 고찰된 바 있으며, 신채호의 (一九0八), 최찬식의 (一九二八) 등의 작품이 나오기도 하였다°
일제강점기 두 전란과 관련된 종합적인 고찰은 조선박문사(一九二八)에서 간행한 『임진 급 병자록(壬辰及丙子錄)』에서 이루어졌다° 이 책의 저작 겸 발행자는 ‘조선박문사’이며, 인쇄자는 박인환, 인쇄소는 경성신문인쇄소이다° 판권에 명시된 대로 이 책은 조선박문사에서 임진란 및 병자호란과 관련된 여러 가지 사료를 바탕으로 꾸민 국한문체의 서사(敍事)이다° 이 책에서 주로 사용한 사료는 다음과 같다°
[임진왜란 사료]
징비록(懲毖錄)
군문등록(軍門謄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