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의 '과학으로 세상 보기'란에 2년 동안 연재했던 칼럼을 모았다.
“하늘은 정말 푸른가”, “엔트로피: 노인은 왜 소년이 될 수 없나”, “벽을 통과하는 것은 왜 불가능한가” 등 구체적인 질문과 답이 오간다. 모의고사 언어영역에 지문으로 인용되었을 정도로, 쉽지 않은 주제를 재미있게 풀어낸다.
지금까지 기존의 과학 교양도서들은 말 그대로 과학적 현상이나 사실을 요약해서 전하는 에센스 형태의 교양에 머물렀다. 그러나 이 책은 좀 다르다. 인문적 상상력을 풍부하게 해주는, 한 마디로 생각하는 과학이다.
과학이라는 거울을 통해 자연을, 이 세계를 제대로 보게 해주기 때문이다. 눈이 나쁜 사람이 안경을 쓰면 그전에 볼 수 없었던 사물을 또렷이 볼 수 있듯이, 과학의 도움을 받아 세계를 보면 이전에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세계의 모습이 왜 우리 앞에 나타나게 되는지 알게 된다.
일반적으로 과학이 제기하는 문제에 관한한 교과서적 답변은 맞음과 틀림, 양자택일을 원한다. 그러나 세계는 양자택일보다 얼마나 풍부한지를 이 책은 생각하게 해준다. 이를테면 하나의 사건에 대해서도 왜 관측하는 사람의 수만큼이나 서로 다른 세계가 존재하는지를 재미있는 상대론적 입장이나 시각에서 답을 제공한다.
낙하하는 한 알의 사과와 달도 차면 기운다는 하나의 자연 현상 사이엔 어떤 연관과 맥락이 작용하는지, 복잡한 그물망 같은 세상을 아주 단순화해서 풀어헤치는 저자의 글 솜씨가 빼어나다. 자연과 과학과 문명의 대화라 할 수 있는 이 책을 통해 오직 하나뿐인 지구의 생명을 구하기 위한 우주적 차원에서의 과학의 지위와 인간의 참모습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기회를 가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