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ㆍ장년층뿐만 아니라 요즘 세대에게도 그리 낯선 이름은 아닌 고우영의 대표작『일지매』가 완전판으로 복간되어 새롭게 선보인다. 고우영의 전매특허라 할 수 있는 익살스러운 대사와 파격적인 극의 전개, 그리고 과거를 현재로 불러들이는 고우영 특유의 연출로 시대와 계층을 넘어 모든 독자들에게 상상력의 숨통을 틔워주는 재미를 준다. 자칫 단조롭고 심각해지기 쉬운 이야기를 희화화시키는 것은 일지매가 아니라 과장된 주변의 인물들이다.
웃음 곳곳에 배치하는 가슴 찡한 에피소드는 인간의 희로애락처럼 이 작품의 성격을 풍요롭게 하는 요소들이다. 즉, 『일지매』는 활극이자 슬픈 로맨스이며, 역사물이자 코미디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