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이 있다. 자고 일어나면, 난 반드시 죽고 다시 태어난다고 믿는. 나는 늘 탄생과 소멸을 마주하고 사는 셈이다. 꽃처럼.
오늘 피어난 꽃이 내일 다시 피어날지는 알 수 없다. 고로 지금 피어난 꽃은 이 세계를 이루는 우주의 탄생이자 소멸이다. 나는 그에 아찔한 자유를 느낀다. 들뢰즈가 남긴 말처럼, 반복되는 일상과 사건이라는 차이 속에서 우리는 매번 탄생하고 소멸하는 것이다. 이 책은 이 단순하고 명료한 진리 사이에서 번민하고 괴로워하면서도, 오늘도 태어나고 죽는 한 청춘의 얄팍한 기록이다. 이 글을 보는 당신이 어디서 어떻게 살아가는지 나는 잘 모르지만, 당신도 나처럼 어여쁜 꽃이다. 별이다. 강물이다. 그렇게, 사랑이다. 오늘도 꽃은 피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