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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와 비극
글쓴이
가라타니 고진 저
출판사
b(도서출판비)
출판일
2004년 8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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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가라타니 고진

가라타니 고진은 '인문학계의 무라카미 하루키' 라고 불릴만큼 한국 젊은 인문학자들에게 큰 영향을 끼치고 있는 역사, 건축, 철학 등 전방위 문예평론가이다. 현재 컬럼비아대학 객원교수로 있다. 일본의 1960~70년대의 인문학계는 일본의 샤르트르라고 불린 요시모토 다카아키(吉本隆明)가 이끌어왔다면, 1970년대 후반은 가라타니 고진으로 대표된다. 그의 사유 특징은 비서구인이 가진 주변부적 문제의식을 서양의 근현대사상으로 풀이함으로써 세계적인 보편성을 얻는 다는 점이다.

고진 교수는 1978년 마르크스의 '자본론'을 재해석한 '마르크스, 그 가능성의 중심' 이라는 저서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그는 마르크스의 노동운동은 이제 현대에는 소비자운동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본의 횡포를 '소비자 불매운동'으로 대응함으로써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또한 노동운동 처럼 현대의 문학은 힘을 잃었다고 판단했다. 포스트모더니즘이라는 새로운 시도에도 불구하고 문학이 할 수 있는 일은 더 이상 없기에 그 대안으로 21세기를 대처할 수 있는 실천 방안으로 "초비평" 을 제안하고 있다. 노동자에서 소비자로 입장을 바꾸는 것, 공산주의가 무너졌을 때 마르크스의 '자본론'을 다시 읽는 것, 이 바로 고진 교수가 말하는 '입장전환'이며 이 상태에서 대상물을 꼼꼼하게 바라보는 것이 '초비평'이다. 또한 그는 그는 문예비평(문단비평)이라는 협소하고 자족적인 공간에서 벗어나, 근현대 철학 사상과 끝없이 투쟁하면서 「자본주의=민족(Nation)=국가(State)」에 대한 비판과 극복이라는 실천적 통로 찾기 위해 지금도 계속 이동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정본 가라타니 고진집〉의 『일본근대문학의 기원』, 『은유로서의 건축』, 『트랜스크리틱』, 『역사와 반복』, 『네이션과 미학』이 있으며 그 외에 『언어와 비극』, 『근대문학의 종언』, 『세계공화국으로』, 『정치를 말하다』, 『세계사의 구조』, 『철학의 기원』 등 다수가 있다.

책 소개

분야인문
가라타니 고진의 강연과 대담들을 모은 책『언어와 비극(言葉と悲劇)』완역본이다. 이 책은 고진이 후기에서 밝히고 있는 것처럼 탐구, 연작을 쓰고 있을 시기 행해진 강연들로서 그의 사상적 역정의 중기에 해당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책의 장점은 강연문이나 대담들을 모은 것이기 때문에 본격적인 저작보다는 이해하기 쉽다는 점이다. 무엇보다도 이 책은 ‘글’이 아니라 ‘말’로 씌어졌다는 점, 따라서 글로 썼다면 생겼을지 모를 자기검열이 최소화되어 있다는 점이 고진과 가까워지는 데 좀더 용이하게 해준다.

또한 이 책은 고진의 종래의 사상적 편력을 정리해 놓고 있을 뿐만 아니라 당시로서는 아직 무르익지 않은 사고들까지 날것으로 이야기되고 있으며, 고진의 다양한 관심사가 거의 대부분 수록되어 있다. 그러한 점은 독자들이 초기 고진의 비평가로서의 모습(소세키론, 맥베스론)을 엿볼 수 있는 것은 물론이며 후기 고진의 사유(트랜스크리틱)를 따라잡는 데 적잖은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책의 또 다른 장점은 이 책을 돋보이게 만들려는 옮긴이의 노력이다. 이 책이 고진 사상에 보다 편하고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한다는 배려에서 상세한 역주와 보충 자료, 강연 자료, 본문 이해를 돕는 사진들, 고진 저작목록집성 등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여 함께 수록해 놓고 있다.

말하자면 이 책은 고진이 말하는 고진 사상의 해설서, 혹은 고진 ‘종합선물세트’라고 할 수 있다. 저자의 말처럼 어느 걸 먼저 골라 읽든지 상관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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