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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진이 1
글쓴이
전경린 저
출판사
이룸
출판일
2004년 8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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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전경린

흔히 '귀기의 작가' '정념의 작가' '대한민국에서 연애소설을 가장 잘 쓰는 작가'로 불리는 소설가 전경린은 이미지의 강렬함과 화려한 문장으로 기억된다. 서른 세 살. 아이와 피와 심지어 죽음조차 삶이 모두 허구라는 것을 느낀 작가는 허구가 아닌 삶의 실체를 갖고자 소설을 쓰기로 시작했다.

1993년 작가의 가족은 마산 옆 진양의 외딴 시골로 이사를 갔다. 꽤나 적적한 곳이었지만 여기서 전경린은 `뭔가가 밖으로 표출되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고, 3년 가까이 사람들과 인연을 끊다시피 하고 들어앉아 많은 글을 써냈다. 자기 욕망에 충실한 내면적 세계와 질서화 되고 체제화 된 바깥 세계 사이의 작용과 긴장과 요구 속에서 갈등하는 여성과 여성적인 삶이 문학적 관심사다.

작가의 본명은 안애금. 전혜린을 연상시키는 전경린이라는 이름은 옛날 신춘문예에 응모할 때 임시로 지었다. 당시 누가 `린'이라는 화두를 주었고, 차례대로 `경'과 `전'을 추가해서 `전경린'이라는 이름을 완성시켰다. 작가도 물론 `전혜린'을 떠올렸다. 작가는 전혜린을 좋아한다. 그리고 전혜린뿐 아니라 나혜석, 윤심덕 더 올라가서 황진이까지 소위 강한 자의식 때문에 고통 받고 분열될 수밖에 없었던 선각자적 여성을 좋아하고 흠모한다.

1963년 경남 함안에서 태어났으며 경남대학교를 졸업하고, 마산 KBS에서 음악담당 객원 PD와 방송 구성작가로 근무했다. 그 후 운동권이었던 남자와 결혼하여 딸과 아들을 낳고 평범한 주부로 살다 둘째를 낳은 후인 1993년부터 본격적인 습작에 들어갔다. 199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중편소설 부문에 「사막의 달」이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하하였으며 1997년 「염소를 모는 여자」로 제29회 한국일보 문학상, 1997년 장편소설 『아무 곳에도 없는 남자』로 제2회 문학동네 소설상, 1998년 단편소설 「메리고라운드 서커스 여인」으로 21세기 문학상, 2004년 단편소설 「여름휴가」로 대한민국소설문학상 대상, 2007년 단편소설「천사는 여기 머문다」로 제31회 이상문학상 대상을 수상했다. 소설집 『염소를 모는 여자』, 『바닷가 마지막 집』, 『물의 정거장』, 장편소설 『아무 곳에도 없는 남자』, 『내 생에 꼭 하루뿐일 특별한 날』, 『난 유리로 만든 배를 타고 낯선 바다를 떠도네』, 『열정의 습관』, 『검은 설탕이 녹는 동안』, 『황진이』, 『엄마의 집』과 어른을 위한 동화 『여자는 어디에서 오는가』, 산문집 『붉은 리본』, 『나비』 등이 있다.

전경린의 베스트셀러인 『내 생에 꼭 하루뿐인 특별한 날』은 2002년 변영주 감독에 의해 영화화되기도 했다. 가정의 틀안에서 안주하던 한 여성이 내면에 지닌 혼란스런 욕구를 발견하고 자아를 찾아가는 여정에서 나타나는 일탈과 매혹에 대한 이야기이다. 또한 이상문학상 수상작인 「천사는 여기 머문다」는 인간 본성의 양면성을 섬세한 문체와 절제된 기법을 통해 감동적으로 그려낸 작품으로, 삶의 현실에 대한 고뇌와 갈등을 내면화하는 데에 성공하고 있다는 평을 받았다.

대표적인 작품 『엄마의 집』에서는 처녀의식을 가진 엄마들에게 “미스 엔”이라는 이름을 부여하였다. 아버지에게도 남편에게도 자식에게도 종속당하지 않는 미스 엔이 그녀의 소설 속에서 새롭게 탄생한 것이다. 여성들의 욕망에 주목해 온 작가답게, 현실의 엄마가 놓인 지형을 넘어서는 대안적이고 이상적인 집의 전형을 제시하고자 하였다.

책 소개

분야소설/시/희곡
나이 열다섯에 이웃마을 선비를 상사병에 빠지도록 만들어 죽음으로 내몰고, 생불(生佛)로 추앙받던 지족선사를 파계시켰으며, 고고한 대학자 화담 서경덕을 유혹한 일화의 주인공 황진이가 전경린에 의해 새롭게 태어났다.

황진이의 생몰연대는 확실하지 않다. 다만 황진이와 교유했던 인물들의 기록을 통해 1520년대에 태어나 1560년대에 죽었다는 설과 중종 6년(1512년)에 태어나 중종 36년(1541년) 30살의 나이로 요절했다는 추측이 가능할 뿐이다. 하지만 이처럼 엇갈리고 있는 역사적 사실을 제대로 규명하고자 하는 노력은 별 의미가 없다. 황진이라는 이름은 조선 전체를 떠들썩하게 했던 스캔들의 주인공으로, 또 관습화되어가던 당대(當代)의 시조에 파격적인 표현으로 활력을 불어넣은 시인으로, 과감한 일탈을 통해 제도와 인습에 대항한 당대의 신여성으로서 신화적인 권력을 부여받고 있기 때문이다.

부단히 방황하고 방랑하며 상처 입은 현대인들의 소외와 단절, 그리고 ‘현대’라는 특이한 상황 속에서 허우적거리는 인간군상의 모습을 뛰어난 감수성으로 묘파해온 전경린은 황진이를 통해서 근대 신여성의 시조를 보았고, 자기주장과 자유를 추구하면서도 자본과 문명에 잠식된 현대여성의 자화상을 수정할 수 있는 지점을 발견했다. 그것은 사회에 휘둘리지 않고 자기 생애를 스스로 개척할 수 있는 자결권과 자유혼을 지닌 존재로의 회귀를 의미한다.

작가에 의해 재탄생한 황진이는, 이전의 소설 속 인물들이 타자에 의해 자아의 의미를 획득하던 유형에서 벗어나 자아의 시선으로 타자를 바라보는 시선을 가진 인물로 전환되어 나타난다. 이는 수동적 저항으로 타자의 공격에 맞서던 전경린 소설의 인물이 공격적인 사회에 대해 능동적으로 대항하고 나아가 타자의 공격을 자기 안에 포용하는 단계로 확대되고 있음을 드러내는 대목이다. 작가는 『황진이』를 통해 확고한 자기 신념과 세계관을 지닌 인물이 어떻게 타자를 변형할 수 있는가에 대한 물음을 던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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