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시대에 이탈리아 반도와 그리스 반도는 서양 문명의 요람이자 중심지였다. “플라톤이 철학이고 철학이 플라톤이다.”라는 에머슨의 말이나 “서양 철학의 역사는 플라톤의 주석 달기”라는 화이트헤드의 말은 다소 과장된 감이 있지만 그만큼 서양 철학사에 기여한, 아테네 시민이었던 플라톤의 영향력을 잘 보여준다. 또한 민주정치(Democracy)와 공화정치(Republic)를 빼면 현대 정치를 이해할 수 없다. 어디 그뿐인가. 24시 찜질방, 사우나 등 우리나라 목욕 문화의 원조는 로마인들의 목욕탕 문화이다. 이처럼 우리에게 익숙한 현대 문명의 많은 것들도 그 뿌리를 거슬러 올라가면 그리스인과 로마인들의 유산이었다.
그러나 그 명성과 중요성을 감안할 때 고대 그리스와 로마에 대한 우리의 지식은 아주 피상적이고 빈약하다. 이 책은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서로 다른, 어쩌면 영원한 경쟁 관계에 있던 고대 그리스와 로마, 또는 아테네와 로마의 역사와 문화를 비교함으로써 서양 고대 문명을 이해하기 위하여 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