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는 대마보다 더 해로운 물질일까? 이 책이 집요하게 제시하고 있는 풍부한 증거들에 따르면 정답은 '그렇다'이다. 따라서 우리는 이렇게 되물을 수밖에는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왜 담배는 합법이고 대마는 불법인가?' 저자는 이런 물음을 예상했을 것이고 이 책은 그 정답을 갖고 있다. 예기치 않게도 그 정답은 약물학적이거나 의료적인 것이 아니라 역사적이며 정치적이고 경제적인 탐구의 결과로 제시되고 있다.
간단한 문답은 다음과 같다.
대마를 최초로 금지한 나라는? 미국이다. 전 세계적으로 대마를 금지하도록 선도한 나라는? 미국이다. 미국의 '마약과의 전쟁'에서 가장 심각하게 탄압받고 있는 물질은? 대마초(마리화나)이다. 대마는 인류에게 이로운 작물인가? 그렇다. 가까운 시일내에 대마초는 합법화될 것인가? 그렇다.
대마가 직면하고 있는 현실은 이런 간단한 문답이 불가능할 만큼 엄혹하다. 이 책은 진지하게, 때로는 세계사를 넘나들기도 하고 약물사를 섭렵하며 자본주의와 제국주의를 힐난하기도 하면서 종횡무진 대마를 둘러싼 진실과 그 의미들을 씨줄과 날줄로 섬세하게 엮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