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 신화에서는 신들의 아버지 오딘이 거인족의 시조 이미르를 죽이고 그 육체로써 천지를 창조했다. 거인족은 신족과 대등할 뿐만 아니라 신들의 온갖 보물은 애초에 신의 것이 아니라 거인족과 난쟁이들의 것이었다. 어디 그뿐인가? 신족과 거인족은 끝내 일대 결전을 벌여 함께 세계의 종말을 맞는다. 전장에서 용감히 싸우다 죽은 인간 영웅의 도움까지 부탁하고서도 신들은 멸망할 수 밖에 없다. 이런 신화는 그 유례를 찾아볼 수가 없다. 또 그리스 신화가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데 비해, 북유럽 신화는 매우 거칠고 비극적이다. 이 차이를 생각해 보는 것도 북유럽 신화를 읽는 재미를 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