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헨리 상, 시카고 트리뷴 작가상을 수상하고 퓰리처 상 최종 후보에까지 오른 베트남전 소설의 최고봉이라 불리는 팀 오브라이언의 소설이다. 장 폴 사르트르는 베트남전쟁을 가리켜 ‘더러운 전쟁’이라고 했다. 중국과의 오랜 전쟁, 프랑스 식민지 70년의 세월을 거친 이후에 치러진 미국과의 전쟁. ‘아무도 모르고 아무도 이길 수 없는’ 미국과의 전쟁은 27년 동안이나 계속되었다. 베트남은 그야말로 제국주의자들의 더러움을 시험하는 무대였다. 더러운 전쟁. 그러나 이 말만으로 베트남전쟁을 대신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이 책은 그런 베트남 전쟁에 참가한 미국 병사들의 이야기이다. 하지만 여기저기서 폭탄이 떨어지고 총탄이 날아다니고 지뢰가 터지는 그런 전쟁이야기가 아니다. 전쟁이라는 가장 처절한 상황에서 터져 나오는 우스꽝스러운 몸짓, 그리고 욕망과 절망과 고독 등 지극히 보편적이고 지극히 인간적인 내면의 이야기들이 베트남의 음습한 정글을 헤집고 들어온 햇빛의 입자들처럼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