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장의 위엄 있는 저작! 『사회주의 100년』
부의 편중이 어느 나라 할 것 없이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진보 정당은 존재감조차 희미한 지금, 20세기 서유럽 14개국 좌파 정당의 흥망성쇠를 다룬 『사회주의 100년』의 출간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영국의 역사가 에릭 홉스봄Eric Hobsbawm은 1996년 이 책이 나오자, ‘역사적 분석이 담긴 주목할 만한 저작’으로 ‘조만간 고전의 반열에 오를 책’이라며 「가디언」에 서평을 기고했다. 이 책은 출간 이듬해 도이처 상을 수상했으며, 스페인어와 이탈리아어, 그리스어, 스웨덴어, 포르투갈어, 심지어 중국어로도 번역되는 등 명실공히 고전의 반열에 올랐으나, 우리나라에는 이제야 소개되어 늦은 감이 없지 않다.
『사회주의 100년』은 제2인터내셔널이 탄생한 1889년에 시작된 20세기 서유럽 사회주의 정당들이 자본주의와 함께 민주주의와 복지를 완성하려고 어떻게 노력했는지 돌아본 책으로, 자본주의의 발전과 민족국가, 국제적인 제도, 지배 이데올로기 등 다양한 제약에 직면한 사회주의 정당들의 비교 역사를 다룬다. 정당은 사회·경제구조의 지대한 영향을 받고, 그 구조에 맞서 싸울 수밖에 없기 때문에 정당의 역사는 곧 사회·경제구조의 역사다. 따라서 이 책은 흥미진진한 유럽 현대사에 대한 책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