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이 인식한 량치차오, 량치차오가 인식한 조선
량치차오는 조선에 대한 상당한 지식을 지녔고, 조선의 망국 과정에 있어 적극적인 관심을 표출하면서 동정과 애통함을 보였다. 량치차오에게 조선은 서구와의 대비 속에서 중국을 비춰볼 수 있는 특별한 타자로서 미래 중국의 모습일 수도 있는 존재였다. 당시 중국이 위기를 겪으면서 조선과 같은 운명에 처할 수 있다는 인식하에 조선에 대한 복잡한 감정을 나타냈다. 중국을 계몽시키는 교훈으로 삼기 위해 10여 편의 글을 통해 조선에 대해 논의하면서 조선 황제의 실정을 비판하고 양반 통치 계층의 국가의식 부재와 열악한 국민성을 조선 망국의 원인으로 꼽았다.
량치차오의 시각이 이중적이고 제한된 면이 있긴 하나, 이를 단순히 외국인의 시각으로 치부하기보다는 당시 깨어나지 못했던 조선의 상황을 냉철히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 100여 년 전 량치차오가 조선의 망국 근원으로 꼽은 황실 및 지도층의 자질과 국가의식 부재를 오늘날의 한국은 과연 지니고 있는지 되돌아봄 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