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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바보다
글쓴이
신형건 저
출판사
끝없는이야기
출판일
2024년 12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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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신형건

초·중학교 [국어] 교과서에 시 여러 편이 실린 시인으로 ‘얼른 어른이 되고 싶은 아이들’과 ‘다시 아이가 되고 싶은 어른들’에게 주는 시를 쓰고 있다. 초등학교 때 교과서에서 시 「벙어리장갑」 「그림자」 「거인들이 사는 나라」 「시간 여행」 등을 읽었던 아이들은 그새 어른이 되었으며 아이를 낳은 부모가 되기도 했는데, 시인은 이를 가장 큰 보람으로 여기고 있다.

1965년 경기도 화성의 농촌 마을에서 태어났고, 1984년 [새벗] 문학상에 당선되어 문단에 데뷔했으며, 대한민국문학상·서덕출문학상·윤석중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경희대학교 치의학과를 졸업한 뒤 10여 년간 치과의원 원장으로 일했으며, 1998년부터 출판사 대표로 자리를 옮겨 이모작 인생을 살고 있다. [푸른책들]과 임프린트 [보물창고][에프][끝없는이야기]에서 다양한 책을 펴내는 틈틈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와 같은 외국 그림책을 우리말로 번역하고 있으며, 무엇보다도 좋은 시를 쓰려고 늘 노력하고 있다. 시집 『거인들이 사는 나라』 『콜라 마시는 북극곰』 『여행』 『아! 깜짝 놀라는 소리』 『엄지공주 대 검지대왕』, 시선집 『별에서 별까지』 등을 펴냈다. 출간 30주년 기념 특별판으로 거듭 펴내는 『바퀴 달린 모자』는 두 번째 시집으로 수록시 「넌 바보다」가 초·중학교 [국어] 교과서에 네 차례 실렸으며, 2018년 tvN 드라마 [시를 잊은 그대에게]와 2023년 JTBC 예능 프로 [아는 형님]에 인용되어 큰 화제를 모았다.

책 소개

분야소설/시/희곡
▶이야기 #1: 바로 그 시인, 신형건의 『넌 바보다』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한 집 건너 한 집마다 1권씩 꼭 갖고 있다는 바로 그 그림책, 첫 출간 후 10년 이상 예스24·교보문고 등 주요서점 「유아/어린이」 분야 누적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한 전설적인 그림책이다.

지난 40년간 시를 써 왔는데, 시보다는 이 그림책으로 유명해진 시인이 있다.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출간 후 20년 동안 시인보다는 그림책 번역가로 훨씬 더 유명해졌다. 그런데 시인보다 더 유명세를 탄 것은 사실 그림책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이다. 미국에서 원서는 그저 평범한 책이었는데 이 시인의 번역으로 날개를 달고, 유독 한국에서만 초대형 베스트셀러가 되었으니 말이다.

노벨문학상 수상작에 혼신의 힘을 쏟은 번역가의 숨결이 깃들어 있는 것처럼, 한국어로 다시 쓰인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속엔 바로 이 시인의 목소리가, 시인 고유의 무언가가 숨어 있을 것이다.

미처
내가 그걸 왜 몰랐을까?
추운 겨울날
몸을 움츠리고 종종걸음치다가
문득, 너랑 마주쳤을 때
반가운 말보다 먼저
네 입에서 피어나던
하얀 입김!
그래, 네 가슴은 따듯하구나.
참 따듯하구나.
-신형건 시 「입김」

▶이야기 #2: 세대와 세대를 잇는 이야기가 된 시

“이 시를 누가 썼어요?”
30년 전, 초등학교 2학년 아이가 「국어」 교과서에 실린 시를 보고 선생님께 물었다.
“신형건 시인의 시란다!”
아이는 가슴속 한 갈피에 「벙어리장갑」이라는 시를 고이 간직한 채, 자라고 또 자라서 어른이 되었다.
30년 뒤, 이제 엄마가 된 그 아이에게 초등학교 1학년 딸이 「국어」 교과서를 들고 와 말했다.
“엄마, 이 시 좀 읽어 보세요. 별처럼 마음이 「반짝반짝」해져요.”
“아, 신형건 시인의 시로구나!”
이렇게 한 시인의 시는 엄마와 딸이 함께 읽으며 세대와 세대를 잇는 또 하나의 이야기가 된다. 신형건 시인의 시들은 초등학교와 중학교 「국어」 교과서에 10편이 연달아 실리며 「벙어리장갑」 「그림자」 「거인들이 사는 나라」 「시간 여행」 「발톱」-『넌 바보다』-「입김」 「손을 기다리는 건」 「공 튀는 소리」 「반짝반짝」 이렇게, 사람들의 마음과 마음을 잇는 별자리가 되었다.

너는
별이 되고 싶니?
너 혼자
반짝 빛나고 싶니?

너는
별자리가 되고 싶니?
여럿이 함께
반짝반짝 반짝반짝
빛나고 싶니?
-신형건 시 「반짝반짝」

▶이야기 #3: 『넌 바보다』, 세상 모든 이들의 이야기가 되다

좋은 시들은 씨앗처럼 세상에 뿌려지고 별처럼 사람들 마음속에서 반짝인다. 그것이 바로, 시가 완성하는 마지막 이야기이다.
어느 날 ‘의사가 주인공이 아닌’ 병원 드라마에, 「시를 잊은 그대에게」라는 감성적인 타이틀의 TV드라마에, 순진한 사랑 고백처럼 한 편의 시가 흐른다. 『넌 바보다』라는 다소 엉뚱한 제목의 시!
또 어느 날 「아는 형님」이라는 예능프로에 입시학원 일타강사가 출연해 시 한 편을 낭송한다. 그러곤 ‘시 공부’ 겸 ‘시 놀이’를 한번 해 보자고 제안한다. 단숨에 교실은 왁자지껄해지고, 모두모두 수다 대장에 놀기 대장인 「아는 형님」의 ‘커다란 아이들’은 각자 시 『넌 바보다』를 유쾌하게 (때로는 진지하게) 패러디하며 한바탕 시 놀이판을 벌인다.
초등학교와 중학교 「국어」 교과서에 10여 년 간 연달아 실리며 모든 아이들이 읊조리던 시 『넌 바보다』는 이렇게, 세상 모든 이들의 이야기가 되었다. 순수하고도 유쾌한 이야기가 되었다.

씹던 껌을 아무 데나 퉤, 뱉지 못하고
종이에 싸서 쓰레기통으로 달려가는
너는 참 바보다.
개구멍으로 쏙 빠져 나가면 금방일 것을
비잉 돌아 교문으로 다니는
너는 참 바보다.
얼굴에 검댕칠을 한 연탄장수 아저씨한테
쓸데없이 꾸벅, 인사하는
너는 참 바보다.
호랑이 선생님이 전근 가신다고
아무도 흘리지 않는 눈물을 혼자 찔끔거리는
너는 참 바보다.
그까짓 게 뭐 그리 대단하다고
민들레 앞에 쪼그리고 앉아 한참 바라보는
너는 참 바보다.
내가 아무리 거짓으로 허풍을 떨어도
눈을 동그랗게 뜨고 머리를 끄덕여 주는
너는 참 바보다.
바보라고 불러도 화내지 않고
씨익 웃어 버리고 마는 너는
정말 정말 바보다.

-그럼 난 뭐냐?
그런 네가 좋아서 그림자처럼
네 뒤를 졸졸 따라다니는
나는?
-신형건 시 『넌 바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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