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상의 진화라는 문제에 대해 한 세기도 넘게 갈등과 대립을 겪어온 지금, 서양과 동양의 미술가들이 이제는 동일한 언어로 말할 수 있게 되었다. 추상은 대상의 소멸을 추구하는 하나의 전위적 경향으로 출발하여 마침내는 회화를 구성하는 구체적 요소들을 표명하는 데까지 이르렀다. 그리하여 사람들은 추상미술 속에는 보다 미묘하고 심오한 정신적인 무언가가 함축되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되었다. 다시 말해 공간을 창조하기 위한 시도에서 만들어진 모든 것들을 언어로 설명할 수는 없다는 사실을 깨닫괴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