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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영화에서 길을 찾다
글쓴이
고규대 저
출판사
슬:B
출판일
2025년 1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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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고규대

영화평론가. 주간지, 월간지, 스포츠지, 경제지를 넘나들며 30여 년간 영화, 방송, 음악 등 대중문화를 취재하고 무용, 미술, 뮤지컬 같은 예술 현장의 ‘길’을 누비는 기자와 심사위원으로 활동했다. 호기심 많은 성격 덕분에 AI, ESG, 다문화, 시니어 등 변화하는 트렌드에도 관심을 가져왔다. 앞으로 영화와 콘텐츠를 통해 우리가 나아갈 ‘길’을 탐구하고 이를 글로 풀어낼 예정이다.

- 한국영화기자협회 창립 멤버
- 現 한국온라인신문협회 회원
- 現 한국신문윤리위원회 위원
- 現 한국영화평론가협회 회원
- 現 이데일리 디지털미디어센터 센터장

책 소개

분야예술
“그럼에도 불구하고, 함께 먹을 때 단단해진다”
친숙한 영화를 객관적 데이터로 읽어 ‘다문화시대의 한국인’을 새롭게 정의할
‘공존의 정체성’을 모색하다

대한민국이 다문화사회, 다문화국가라고 하면 쉽게 수긍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다. 하지만 2025년 대한민국은 명실상부하게 다문화사회의 정착 단계에 접어들게 된다. 2023년 기준 외국인은 246만 명으로, 2022년 226만 명에 이어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국내 총인구 대비 비중 역시 역대 최고치인 4.8%에 이른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다인종, 다문화국가(총인구의 5% 이상) 진입은 대한민국 원주민의 감소와 다문화 이주민의 증가로 빠르면 2025년, 올해에 이뤄질 수도 있다. 나아가 2030년, 전체 인구의 10% 가까이가 다문화가족의 구성원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의식하지 못한 사이에 가까워졌고, 결코 피할 수도 없는 ‘다문화국가 대한민국’에서 우리는 어떤 태도를 지니고,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어떤 이들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전문적인 이론을 앞세워 냉철하게 도출해 주장하고 강하게 설득한다. 물론 이들의 이야기는 틀리지 않다. 오히려 반드시 그렇게 되어야 하는 쪽에 가깝다. 하지만 머리로 받아들이는 당위와 가슴으로 품는 이해는 확연하게 온도 차이가 나는 법이다. 게다가 하루가 멀다 하고 들려오는 유럽 난민들과 국내 외국인들의 범죄, 사건 사고 소식은 무섭고, 그럼에도 외국인노동자 없이는 사업을 할 수 없다는 이들의 이야기엔 공감하다가도 언젠가 나와 내 가족의 일자리, 땅, 집 나아가 모든 것을 빼앗아 가지 않을까 불안하다. 그러니 “당신들은 그들에게 빼앗기지 않고 그들과 이웃하지 않을 테니 그렇게 말할 수 있지”라는 성토로 이어지는 게 당연하다.

이 책은 평범한 대한민국 국민이 가질 수밖에 없는 무서움과 불안함에 공감한다. 다문화사회에서 실제로 그들과 이웃해 삶을 살아야 하는 이들은 평범한 사람들이다. 그 평범한 이들이 이해하고, 인정하고, 실천할 수 있어야 다양성으로 가득해 역동적이면서도 조화롭고 안전한 다문화사회가 가능하다. 그래서 이 책은 누구에게나 친숙한 영화와 드라마라는 콘텐츠를 빌려온다. 13편의 영화와 드라마를 통해 왜 대한민국이라는 국가의 미래 생존이 다문화사회에 달려 있는지, 다름은 왜 틀림이 아닌지, 낯설 뿐이지 무서운 건 아니라는 것을, 더 이상 한민족이 한 민족일 필요는 없다는 것을, 다문화시대의 민족은 곧 시민이라는 것을, 공존하기 위해 우리가 새롭게 세워야 할 국민 정체성은 무엇인지를 자분자분 설명한다. 그렇다고 현실성 없이 뜬구름 잡는 이야기는 아니다. 실제 통계 자료를 바탕으로 합리적이면서도 현실적인 방향을 제안한다.

결국 이 책이 궁극적으로 말하고자 하는 바는 다문화시대에는 이 땅에서 함께 살아가고자 하는 이들은 모두 ‘한국인’이라는 점이다. 즉, 어떤 민족이냐, 어떤 피부색이냐, 어떤 나라 출신이냐 하는 것은 공존의 시대에 갖춰야 할 국민 정체성의 조건으로 어울리지 않으며, 우리 스스로 긴 세월 확고하게 지녀온 단일 민족 국민 정체성의 껍질을 깨고 연대의 손을 내밀 때 대한민국과 우리 모두의 미래가 더욱 굳건해진다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함께 먹을 때 더 단단해진다.” 켄 로치 감독이 [나의 올드 오크]를 통해 던진 화두는 이 책의 주제와 결을 같이한다. 굳이 크게 마음을 먹지 않아도 좋다. 웃음과 눈물, 상처와 치유의 이야기 사이에서 차이가 차별이 되지 않는 다문화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자세는 무엇인지 함께 길을 찾아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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