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신분에 근거한 차별을 ‘신분주의’라고 정의하며 우리 사회 곳곳에 만연해 있는 신분주의의 폐해와 심각성을 지적함으로써 각 개인과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바람직한 방향을 제시한다. 높은 신분을 장악한 사람이 자행하는 권력의 남용은 업신여김, 불평등, 차별, 착취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는데, 부하 직원을 괴롭히는 상사, 교사를 모욕하는 교장, 학생을 조롱하는 선생, 급우를 따돌리는 학생, 자녀를 얕잡아보는 부모, 용의자를 학대하는 형사, 환자를 아무렇게나 다루는 간호사 등 그 예는 우리 주변에서 무수히 목격할 수 있다. 우리들 대부분은 이러한 신분주의를 경험해 보았으며, 알게 모르게 그 강력한 영향권 아래 살고 있다.
신분은 이렇듯 개인에게 자격을 부여하고 능력의 한계를 정하며, 자부심 또는 수치심의 원천이 된다. 저자는 다양하고 생생한 실제 사례를 예로 들어 가며 신분과 권력의 남용이 개인적인 관계에서뿐만 아니라 가정에서, 일터에서, 학교에서 얼마나 큰 역기능을 초래하는지를 신랄하게 분석한다. 신분주의야말로 기회의 평등을 가로막는 마지막 장애물이라고 지적하는 저자는, 이미 형태를 드러내기 시작한 ‘존엄성을 회복하기 위한 혁명’에 초점을 맞추며 탈 신분주의 사회의 전망을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