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히라노 교수가 도쿄 대학 교양학부 국제관계론 전공에서 문화접변론과 국제문화론을 강의해온 것을 정리한 교과서이다. 그러나 단순한 교과서가 아니라 40여 년간의 연구생활을 일관해온 히라노 교수의 시각과 관심이 집적된 연구서라고 말할 수 있다.
문화로서 국제관계를 파악하는 국제문화론은 권력과 국가이익을 강조하거나 경제적 상호의존을 강조하는 주류 국제정치론에 익숙한 우리들에게 다소 생소하게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히라노 교수의 국제문화론은 권력과 이익 중심의 국제관계에 익숙한 관습적 시각을 일깨우고 국제관계와 동아시아의 존재 양태를 다른 관점에서 볼 수 있는 신선한 충격을 줄 것이다. 중층적 짜임새를 가진 국제사회를 하나의 문화로서 이해하고 문화요소의 수용과 변용을 통해 국제관계를 파악하는 히라노 교수의 탁월한 해석과 관점은 작금의 문명론과는 다른 독자적인 차별성을 지니며 우리에게도 중요한 시사를 제공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