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 세계사의 전개 과정에서 볼 수 있는 하나의 뚜렷한 양상은 제국주의와 이에 대한 저항이 빚어낸 갈등이었다. 대표적인 제국주의 국가로서 대영제국이 누렸던 영광은 식민지 인도를 떠나서는 생각하기 어렵다. 인도는 영국이 유럽 열강과의 경쟁에서 패권을 차지하고 산업 발전을 이룩하는 데 큰 역할을 했으며, 영국의 자본주의적 제국주의는 인도 착취를 밑바탕으로 성립될 수 있었다. 영국은 국가 이익을 우선하는 거대한 제국주의적 구도 속에서 정책의 일관성을 보이면서도 때로는 억압 정책을 때로는 회유 정책을 펴며 치밀하게 인도를 다스려 나갔고, 인도 또한 지배자에 대한 협력과 저항을 교차해 가며 독립의 길로 매진했다. 이 책은 영국과 인도 양국의 관계를 단순히 '지배하는 제국주의'과 '저항하는 식민지'라는 이분법으로 파악함으로써 제국주의의 작동 기제를 단순화하는 오류에 빠지지 않고, 복합적 상호 작용으로 설명함으로써 서로에게 미친 영향과 그 결과를 살펴 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