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우스트》에서 《당신들의 천국》까지 철학, 세기의 문학을 읽다
철학 교양서들이 새로운 옷을 입고 있다. 철학의 영역과 무관한 듯 보이는 역사, 영화, 미술, 연극 등 다양한 분야와 만남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철학 교양서들의 다양한 변주는 고상한 취미 정도로만 여겼던 문학과 예술을 인문교양의 영역으로 확대시키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동시에 상아탑에 갇힌 학문으로만 치부되던 철학이 대중과 소통의 창구를 만들어내려는 참신한 시도이다.
여기 철학이 세기의 문학과 만나 우리의 삶을 ‘철학’하게 하는 독특한 철학 교양서가 있다. 《철학카페에서 문학 읽기》. ‘지식 소설’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선보이며 독특한 철학 담론을 펼쳤던 저자 김용규는 세기의 문학 13편 속에서 주옥같은 철학적 담론을 꺼내 독자와 소통하고자 했다. 《오셀로》에서 ‘사랑과 질투’의 함수관계를, 《구토》에서는 ‘진정한 삶’의 의미를, 《파우스트》에서는 ‘신과 구원’의 문제를 건져올리는 등 만남, 사랑, 성장, 자기실현과 같은 개인의 물음에서 시작하여 유토피아, 인간공학, 사회공학 등 우리 사회가 고민해야 할 다양한 문제까지 아우르고 있다.
우리에게 익숙한 ‘명사가 읽은 고전 OO선’과 같은 책들이 고전을 소개하는 것에 그치는 반면 이 책은 문학에 철학자의 사유와 철학적 해석을 담아내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철학자 김용규는 문학 속의 주인공들을 일상의 무대로 불러들여 그들의 고민을 통해 독자들에게 우리 자신과 주변의 삶 그리고 세계를 이해하는 공감대를 형성하게 하며, 결국은 독자 스스로가 세상을 향한 자기 이해와 자기실현의 가치를 발견하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때론 원작보다 흥미롭고 때론 깊이 있는 철학을 맛보게 하는 《철학카페에서 문학 읽기》는 고전을 읽는 새로운 시각과 폭넓은 삶의 이치를 제공해주는 책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