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남북전쟁 이전까지 인류를 괴롭혀왔던 가장 큰 적은 전쟁이 아니라 질병과 기아였다. 남성 인구의 10분의 9가 목숨을 잃은 파라과이 전쟁을 제외하면 그 어떤 전쟁도 흑사병만큼 많은 목숨을 앗아가지 못했다. 최근에서야 질병과 기아는 전쟁에게 자리를 내주었고, 전쟁은 무시무시한 위용을 뽐내며 인류를 위협하고 있다. 전쟁이 모든 재앙들을 물리치고 인류의 가장 큰 고통이 된 것은 어떤 과정을 통해서일까?
저명한 전쟁사학자 존 키건은 전쟁이 우리가 사는 이 시대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고찰한다. 그리고 대규모 산업 국가들의 총력전에서부터 민족적 종교적 근본주의자들과 테러리스트들의 저강도 전쟁에 이르기까지 전쟁의 다양한 모습, 인간 본성과 역사에 비추어본 전쟁의 기원, 국가가 정책 수단으로 전쟁을 동원하는 문제, 개인과 집단의 전쟁 경험과 전쟁이 그들의 삶에 미치는 영향, 마지막으로 전쟁의 미래, 특히 전쟁 없는 세상이 가능할지의 문제 등 광범위한 주제에 대해 대가다운 솜씨로 이야기를 풀어내면서 깊은 통찰로 우리를 이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