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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다
글쓴이
정수일 저
출판사
창비
출판일
2004년 10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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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정수일

1934년 중국 연변에서 출생해 연변고급중학교와 베이징대학 동방학부를 졸업했다. 중국 국비유학생 1호로 선발되어 이집트 카이로대학 인문학부에서 수학했고, 중국 외교부 및 모로코 주재 대사관에서 근무했다. 이후 북한으로 귀국하여 평양국제관계대학 및 평양외국어대학 교수를 지냈고, 뛰니지 뛰니지대학 사회경제연구소 연구원 및 말레이시아 말레이대학 이슬람아카데미 교수로 있었다. 1984년 아랍계 필리핀인 '깐수'라는 이름으로 한국에 입국하여 단국대학 대학원 사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같은 대학 사학과 교수로 있던 중,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복역하고 2000년 출소했다. 출소 후 문명교류학 연구자로서 학술답사와 강의·연구·집필에 전념하는 한편 종횡 세계일주를 수행했다. 사단법인 한국문명교류연구소를 설립하고 소장을 맡았으며, 21세기민족주의포럼을 결성하고 제3대 세계실크로드학회 회장을 역임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던 중에 2025년 숙환으로 별세했다.

주요 저서로 『신라·서역교류사』 『세계 속의 동과 서』 『기초아랍어』 『실크로드학』 『고대문명교류사』 『문명의 루트 실크로드』 『이슬람문명』 『문명교류사 연구』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다』 『한국 속의 세계』(상·하) 『실크로드 문명기행: 오아시스로 편』 『문명담론과 문명교류』 『초원 실크로드를 가다』 『실크로드 사전』(한·영) 『실크로드 도록』(육로편·해로편·초원로편, 한·영, 총6권) 『해상 실크로드 사전』 『문명의 보고 라틴아메리카를 가다』(1·2) 『문명의 요람 아프리카를 가다』(1·2) 『민족론과 통일담론』 『우리 안의 실크로드』 『문명의 모자이크 유럽을 가다: 북유럽』 『시대인, 소명에 따르다』가 있고, 역주서로 『이븐 바투타 여행기』(1·2) 『혜초의 왕오천축국전』 『중국으로 가는 길』 『오도릭의 동방기행』 등이 있다.

『이븐 바투타 여행기』로 제42회 한국백상출판문화상(번역부문)을, 『실크로드 사전』으로 제54회 한국출판문화상(학술부문)을, 「실크로드와 경주」로 제5회 세계실크로드학회 국제학술대회 최우수논문상을 수상했으며, 제1회 문무대왕 해양대상(해양문화부문)을 수상했다.

책 소개

분야에세이
부인에게 보낸 옥중편지를 통해 파란만장한 삶을 고백하다

출옥 후 가히 초인적 생산력으로 여러 저서와 번역서를 펴낸 바 있는 정수일의 옥중편지가 출간되었다. 이 책에 실린 편지는 1996년 체포된 후 2000년 8월 석방될 때까지 자신의 아내에게 보낸 편지를 모은 것이다.

1996년 7월 세상 사람들은 단국대 사학과에 재직중인 무함마드 깐수 교수가 실은 북한의 공작원이라는 소식을 접하곤 크게 놀랐다. 어느 누구도 그가 아랍계 필리핀인이란 사실에 의심을 갖지 않았다. 외국인치고는 우리말과 우리글을 능숙하게 구사하며 남한에 대한 지식과 애정이 무척 많다는 정도로만 이해하고 있었으니 말이다. 심지어는 그의 아내도 마찬가지였다고 한다. 당국에 체포된 그는 혐의를 순순히 인정했고, 그는 간첩혐의로 구속됐다. 이 책에 실린 편지들을 통해 그는 아내와 남한사회에 자신의 존재를 처음으로 스스로 드러냈다. 요컨대 자신이 무함마드 깐수가 아닌 정수일임을 고백한 것이다. 자신이 누구이고 어디서 왔으며 어떻게 살았는지 등에서 시작해 남한사회에서 정수일로 살아야 할 포부와 인생관 및 학문관 등에 이르기까지 실로 많은 목소리가 들어 있다. 아직도 특수한 처지에 놓인 터라 말하지 못할 부분이 있지만, 이 편지모음은 스스로의 삶에 대한 일종의 중간결산이다. 그리고 역설적이게도 그 중간결산을 감옥에서 한 셈이다.

이 편지모음에는 일제의 압박을 피해 이주한 유민(流民)의 후손으로 태어나 연변에서 일제강점기를 보내고 광복 후 중국의 외교관으로 봉직하다 북녘으로 환국(還國)했으며 급기야 수의(囚衣)를 입고 남녘으로 환향(還鄕)한 저자의 복잡다단한 인생과 학자로서의 포부 및 인생관 등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의 편지를 읽노라면 한국근현대사를 집약해놓은 한 편의 연극을 보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멀고먼 길을 돌아 수의환향한 그는 옥중에서 보낸 편지를 통해 자신의 인생을 반추하고 새로운 도약의 다짐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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