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는 일요일마다 엄마 꽃집에서 일을 합니다. 총각인데다 미남인 담인 선생님께 꽃을 꽂아드리기 위해서지요. 그런데 시든 꽃을 뽑아내고 싱싱한 꽃으로 갈아 꽂을 때의 기쁨이 반으로 줄어드는 사건이 발생하고 맙니다. 누군가가 시든 꽃을 뽑아가 버리는 것이었습니다. 누굴까? 누굴까? 장미는 몰래 숨어서 범인을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아…… 최동권! 싱싱한 꽃을 안겨줘도 냅다 차 버릴 것 같은 그 아이. 그런 동권이가 시든 꽃을 가져가는 꽃도둑이었습니다. 장미는 동권이를 미행하고서, 동권이가 꽃도둑이 된 이유를 알았습니다. 가슴 찡한 그 이유를……. 그리고 동권이가 할머니께 했던 말이 자꾸만 귓가에 맴돌았습니다. '그 애는 꽃처럼 예쁜 마음씨를 가졌거든요.' 라는 말이. 그 후로 장미는 꽃집에서 두 배로 열심히 일하고, 두 배로 꽃을 가져간답니다. 물론 엄마 몰래 말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