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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의 적들
글쓴이
이인휘 저
출판사
실천문학사
출판일
2004년 10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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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이인휘

1958년 서울에서 태어나 1988년 [녹두꽃]에 「우리 억센 주먹」을 발표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폐허를 보다』로 2016년 만해문학상을 수상했다. 오랫동안 노동문화운동을 했고 박영진 열사 추모사업회에서 일했다. 진보생활 문예지 [삶이 보이는 창]과 ‘사단법인 디지털노동문화복지센터’를 만들어 후배들에게 이어주었고, 한국작가회의 자유실천위원장을 역임했다. 현재 한국작가회의 이사이며 행동하는 작가네트워크 ‘리얼리스트 100’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7년 전부터 남한강이 아름답게 흐르는 강원도 원주시 부론면 관덕마을에 내려와서 살고 있다.

책 소개

분야소설/시/희곡
“나약하고 불안한 내 안의 적들과 내가 상관없는 것들이라고 외면했던 내 밖의 적들이 가한 모순들을 헤치며 여기까지 빛을 찾아온 게 틀림없습니다. 내가 스스로 내 빛을 차단하지 않는 한 그 누구도 내 삶을 꺾을 수 없다는 사실을 나는 잊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 어떤 힘도 생명을 찾아나가는 존재의 빛을 꺾을 수 없다는 사실을 나는 잊고 있었던 것입니다.”

최근 국가보안법 폐지 문제를 둘러싼 논란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국가보안법은 독재정권 유지의 도구로서 악용되어온 대표적인 반인권 악법이므로 남북관계 및 시대환경의 변화에 맞추어 폐지되어야 한다는 주장과, 국가보안법은 국가체제 수호의 마지막 보루이므로 일부 개정을 하는 한이 있더라도 존속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한치의 양보도 없이 맞서고 있는 것이다.

『활화산』의 작가 이인휘가 8년 만에 펴낸 장편소설 『내 생의 적들』은 바로 이 국가보안법을 정면으로 다루고 있다. 그는 이 작품에서 ‘국가보안법’이라는 올무에 걸려 한 청년의 삶이 찢겨지고 뒤틀려지는 과정과, 그가 자신의 삶을 일그러뜨린 ‘적’의 실체를 더듬어가면서 강고한 국가폭력에 굴복하는 대신 그에 당당히 맞섬으로써 자신을 되찾아가는 모습을 통해 우리를 저 위대한 연대의 투쟁과 사랑 속으로 깊숙이 끌어들인다.

수많은 사람들이 삶과 야합해서는, 자신의 가슴에 남겨진 식어버린 화인(火印)을 내보이며 오래전 자신이 품었던 불의 찬란함에 대해 떠들어대는 동안, 그들이 꺼뜨리고 가버린 불꽃마저 가슴에 안고 한결같이 시대의 질곡과 싸워온 작가의 진정성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이 작품은, 시대의 난제를 문학의 혁명성으로 돌파하고자 하는 작가정신이 일구어낸 소중한 결실이다.

작가는 우리 시대의 역사적 전환기였던 1980년 광주 민주화운동이 일어난 5월 17일부터 현재까지, 한 사내가 살아온 24년의 이야기를 역동적으로 엮어 그 시절을 겪어온 모든 사람들에게 당신들의 24년은 어떤 세월이었냐고 묻고 있다. 우리 시대를 진지하게 이해하려는 독자라면 결코 이 소설을 무시하거나 외면할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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