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영이는 아빠 서재 책상에서 물고기가 그려진 책을 보게 된다. 표지에는 『자산어보』라는 제목이 쓰여 있다. 무슨 책일까, 궁금한 마음을 참지 못하고 달려온 하영이에게 아빠는 조선시대니, 실학이니, 유배니 하는 어려운 이야기와 정약용, 정약전, 흑산도 등 낯선 이름들로 하영이의 머리를 더욱 복잡하게 할 뿐이다. 게다가 갑자기 입맛을 다시며 엉뚱하게도 홍어회 얘기를 꺼내기까지 한다. 답답해진 하영이가 다시 질문 공세를 퍼부으려는 순간, 아빠는 신나는 제안을 한다. 이참에 정약전이 유배 생활을 하며 『자산어보』를 쓴 흑산도로 여행을 가자는 것이다. 이번 여행에서는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로 한다. 기차를 타고 목포로 간 다음, 다시 배를 타고 흑산도에 가기로 한 것이다. 신유박해가 일어나 흑산도로 유배를 당하게 된 정약전의 귀양길을 그대로 따르는 일정이다.
하영이와 아빠는 정약전이 밟았던 귀양길을 그대로 따라간다. 서울에서 목포를 거쳐 흑산도에 이르는 여정이다. 차이점이 있다면, 옛날에는 별도의 교통수단이 없었기 때문에 정약전은 목포까지 걸어간 다음 목포에서 배를 타고 갔지만 하영이와 아빠는 기차와 배를 타고 여행한다는 것이다. 3박 4일로 짜인 일정 가운데 하영이가 정약전의 삶에 많이 익숙해진 이튿날 밤에는 아빠가 정약전과 그가 살았던 조선시대 후기에 관한 더 깊은 이야기들을 들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