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차는 이미 영원 속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나는 혼자였고, 천둥 벌거숭이였고, 어렸다.
나는 신이나 다름없는 한 남자, 그리고 하나의 제국과 약속이 되어 있었다.”
평범한 집안에서 태어나 세상에서 가장 넓은 땅을 호령했던 여인, 측천무후의 일대기를 그린 역사소설. 독을 탄 술, 독이 묻은 부채 등 음모와 견제가 비일비재했던 궁중에서 살아남아 결국 여황의 자리에 오른 그녀의 팔십 평생이 휘황한 문장 안에 담겼다. 절대자의 고독한 내면을 탁월하게 묘사하여 프랑스에서는 판권을 둘러싼 법정소송까지 일어날 정도로 크게 성공했던 작품이다.
샨사는 가장 중국적인 소재와 정서를 프랑스어로 정련하여 보편화시키고, 인간 심층의 욕망을 시적 표현으로 투명하게 드러내며 세계문학을 이끌어 갈 젊은 작가로 떠오른 중국 여성. 글쓰기뿐만 아니라 서예, 그림, 시에서도 천부적인 재능을 보여 자존심 강한 프랑스 예술계를 열광시켰고, 그녀의 천재성은 미래의 문호를 예고하고 있다는 평까지 받고 있다. 탐미적인 중국적 언어와 시적 표현이 아주 빼어난 작품 『측천무후』는 프랑스 2003년 시즌 최대 성공작이며, 치마를 입은 마키아벨리 측천무후가 광활한 중국 제국을 넘나들며 펼치는 한편의 대서사시다.
샨사는 아무 글도 새겨져 있지 않은 측천무후의 비석을 보며, 여성의 입장에서 쓰여진 그녀의 일대기를 구상했다고 한다. 권력욕에 사로잡힌 표독스런 여성의 상징으로 알려진 측천무후는, 이제 샨사의 붓 끝을 통해 전혀 다른 모습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측천무후의 자궁 속 이야기에서부터 죽은 후의 이야기까지, 역사소설의 외양을 바탕으로 한 여자의 내면을 섬세하게 그려낸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