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 체라솔리는 전작인 《수의 모험》에서 십진법, 0의 개념, 무리수, 방정식 등 수학의 기본 개념을 주로 설명한 데 이어, 이 책 《수수한 수의 세계》에서는 순열, 조합, 벤 다이어그램 등 좀더 난이도를 높인 개념들 외에 집합, 대수학, 삼단논법, 통계 등 ‘논리적 사고력’ 부분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이 책의 주인공은 초등학교 3학년쯤 되는 필로다. 필로가 누구보다 잘 따르는 이는 고등학교 수학 선생님이셨던 할아버지다. 이 책은 필로와 할아버지가 나누는 18편의 수학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다. 주인공 필로는 어떤 새로운 개념이 나와도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할아버지가 가르쳐주는 지식을 최대한 이용하여 무언가 수확을 따내려 한다.
수학의 가치가 복잡한 계산에 있지 않고, 원리의 이해와 논리적 사고력을 키우는 데 있다는 점은 누구나 안다. 방법을 모를 뿐이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수학의 원리를 이해하고 ‘수학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지에 대한 유용한 지침을 제공한다. 《수수한 수의 세계》의 미덕은 실생활에서 찾아낸 실제 사례를 통해 따분할 수 있는 수학 개념들을 알기 쉽게 전달한다는 점뿐만 아니라, 무엇보다 ‘수학하는 즐거움’(이를테면 ‘발견의 기쁨’)을 일깨워준다는 데 있다. 어쩌면 그 ‘수학하는 즐거움’이 이 책에서 전하고자 하는 가장 중요한 수학의 원리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